넌더리 vs 넌저리 vs 진저리 vs 진자리 / 맞춤법 - 아 볶음 김치 넌저리가 난다
엄마가 명절을 끼고 멀리 한 달 동안 외할머니 댁 시골을 가셨습니다. 집에는 김치 볶음이 한솥이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이것만 먹으라는 거죠. 2주 동안 김치볶음만 먹었더니 김치 볶음 냄새만 나도 넌저리 가 나네요. 친구가 놀러 왔는데 김치볶음이 맛있다고 난리인데요. 저는 " 너 다 먹어라. 난 김치 볶음 넌저리가 난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넌저리인가, 넌더리인가 헷갈리는 겁니다. 그래서 정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예상대로 , 제가 틀렸네요. '넌저리'는 틀렸습니다.
'넌저리' 는 '넌더리'의 경상남도 사투리였습니다. '넌더리'가 맞습니다. 그런데 '진저리'라는 말도 있는데요. '진저리'도 '넌더리'와 비슷한 뜻인데 조금 다릅니다.
*넌더리 :지긋지긋하게 싫은 생각 <표준국어대사전>
*넌저리 : '넌더리'의 방언(경남) <표준국어대사전>
*진저리 : 몹시 싫증이 나거나 귀찮아 떨쳐지는 몸짓 <표준국어대사전>
☞ '넌더리'와 '진저리'는 표준어로 맞는 것입니다. 뜻은 둘 다 뭔가 몹시 싫다는 뜻으로 비슷한데요.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넌더리 - 싫은 생각
진저리 - 싫은 몸짓
즉, '넌더리가 난다'는 것은 너무 싫은 생각이 난다는 것이고 , '진저리가 난다'는 것은 '너무 싫어서 몸서리가 쳐진다'는 것입니다.
즉,
넌더리 : 너무 싫은 생각 → 생각
넌저리 : '넌더리'의 경상남도 사투리. 표준어 아님 → 틀림
진저리 : 너무 싫어서 몸이 떨림 → 몸짓
결론은
지긋지긋하게 싫은 생각이 든다는 말은
'넌더리가 난다'가 맞춤법에 맞습니다.
'넌저리'는 경상남도 사투리입니다. 사투리는 표준어가 아니에요.
'진저리가 난다'는 몸짓입니다.
p.s 누가 질문을 해서 더 적습니다. " '진저리'는 알겠는데 그럼 '진자리'는 뭡니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 이런 노래도 있잖아요. " (이 질문은 제 친구가 했습니다. ;; )
*진자리 :
1. 아이를 낳은 그 자리
2. 오줌으로 땀 따위로 축축하게 된 자리
<표준국어대사전>
☞ '진자리'는 말 그대로 '진(질다)' , 물기가 있어서 축축한 자리입니다. 아기가 오줌 싸면 축축하잖아요. 아기가 똥오줌 싼 그 축축한 '진자리'를 마른자리로 새로 갈고 아기를 눕혔다는 게 바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라는 가사인 거죠. 네네 그렇습니다. ;; 친구의 질문은 늘 이런 식입니다. ;;
그런데 친구가 또 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 그럼 진저에일은 뭡니까? "
..아 몰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