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이쁘지? 내가 소개시켜 줄까? vs 내가 소개해 줄까? "  제가 잘 지켜봤는데요.  대부분 '소개시켜줘' 라고 쓰지 '소개해 줘' 라고 쓰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거의  <A를 소개시켜 줘> , <A를 소개시켜 줄까?> 처럼 '소개시키다'  로 많이 씁니다.  왜 '소개해 줘'라고는 쓰지 않을까요.  '소개시켜 줘' 보다 '소개해 줘'가 더 깔끔한 느낌인데 말이죠. <소시키다>와 <소개하다> 둘 중 과연 어떤 것을 써야 맞는 표현일까요? 

 

일단 문법적으로는 '소개해 줘', '소개시켜 줘' 둘 다 틀린 곳은 없습니다. '소개하다', '소개시키다' 둘 다 문법적으로는 맞습니다. 하지만 표현으로는 '소개하다'가 맞습니다. 

<A에게 B를 소개하다>로 충분히 의미 전달이 되는데 굳이 <A에게 B를 소개시키다> 처럼 사동 표현으로 쓸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한국말은 사동 표현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동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한국어의 표현 방식이 아니죠. 영어의 사동 표현을 접하다 보니 생긴 오류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영어는 사동 표현이 정말 많습니다. 영어 독해를 하다보면 <A가 B로 하여금 C 하게 하다(시키다)> 이러한 해석이 많죠. 


참고) 

사동(使動 / 부릴 사, 움직일 동)

:주체가 제3의 대상에게 동작이나 행동을 하게 하는 동사의 성질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시키다'는 말 그대로 누가 시키는 겁니다. 만약 A가 B에게 (C를 D에게 소개하라고) 시키는 경우가 있다면 , 이럴때 <C를 D에게 소개시켜줘> 라고 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앞에 <A가 B에게 >라는 말이 있어야 합니다.  <A가 B에게 ~하라고 시키다>로 써야 하는 거죠. 이런 경우가 아니면 굳이 사동(시키다)으로 쓸 필요가 없습니다. 

즉,  제 3자에게 시킨 게 아니므로 <내가 쟤 소개시켜 줄까?>가 아닌 <내가 쟤 소개해 줄까?>로 써야 맞습니다. 

 

이렇게 사동으로 쓸 필요가 없는데도 사동으로 잘못 쓰고 있는 것으로는 <구속시키다 →구속하다>, <산책시키다→산책하다>,< 환기시키다→환기하다>... 등이 있고 , 이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결론은 

누가 하라고 시킨게 아니면 , 사동 표현(시키다)으로 쓰면 안 됩니다. 

즉, <소개시키다>는 틀리고 <소개하다>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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