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밤에 한 시간 정도 걷는데요. 친구한테 같이 걷기 할래?라고 했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습니다. "밤에는 좀 춥지 안아? " 오타인 줄 알았는데 또 오더군요. " 밤에 춥지 냐고~ "  응 좀 추워. 외투 입고 와.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근데 의외로 이 '않아'를 써야 할 때 '안아'를 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 친구처럼 어릴 때부터 외국에 살다 온 사람들도 그렇지만 , 한국에만 살아도 맞춤법이라는 것은 헷갈리거든요. 특히 어르신 분들이 '않아', '안아' 를  많이 틀리십니다. 한국어 맞춤법은 진짜 어렵습니다. 저도 나이 들면 헷갈릴 수 있으니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않아 

'않아'의 기본형은 '않다'입니다. 

◈ 않다 [안:타] : 동사의 연결어미 '- 지' 뒤에 쓰여 ,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고려대한국어대사전>

☞  예를 들어 제 친구가 말 한  "밤에는 좀 춥지 안아?"에서 보면 , '-지 안아?'라고 쓰였잖아요. 앞에 연결해 주는 '-지'가 꼭 있어야 쓸 수 있는 게 '않다'입니다. 여기서 구별 법 나왔죠. 연결어미 '-지'가 앞에 있으면 '않다'를 써야 한다는 거요. 발음도 차이가 있습니다. 않다 [안:타] / 안다 [안:따]라는 거 기억하세요. 아래에서 또 한 번 언급할 겁니다. 

 

*안아 

'안아'의 기본형은 '안다'입니다. 

◈안다 [안:따] : 두 팔을 벌려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거나 그렇게 하여 품 안에 있게 하다. <표준국어대사전>

☞ 우리가 흔하게 말하는 '끌어안다', '포옹하다'의 뜻으로  '안다'이고요. 이때 발음은 안다 [안:따]입니다. 

발음이 중요한데요. 위의 '않다 [안:타]''와는 발음에 차이가 있어요 → 않다 [안:타] / 안다 [안:따].  그런데 뒤에 '-다'가 왔을 때는 발음에 차이가 있는데요.  뒤에 활용형으로 '-아'가 오면 발음이 다 같습니다.  않아 [안아] /안아[안아]. 이렇게 발음이 같다 보니 맞춤법이 더 헷갈리는 것이죠. 그러니 뒤에 '-아'가 올 때는 발음으로 구별하지는 못합니다. 

 

 

구별을 해봅시다. 

맨 위에서 '않다'는 앞에 연결어미 '-지'가 와야 한다고 했잖아요. 

이제 ,  "밤에는 좀 춥 안아? 는 틀렸다는 거 딱 알겠죠? 

앞에 연결어미 '-지'가 있으니까 '않아'가 와야겠네요.  

 

'-지'가 오느냐 안 오느냐로 구별하면 되는데  왜 발음 차이도 막 써재꼈냐고요? 

그것은 기본형의 발음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기억에 더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뭐든 연관된 지식을 더 알아두면 가지처럼 이어져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므흐흐

 

 

결론은 

'않아'와 '안아'는 앞에' -지'가 오느냐 안 오느냐로 구분하면 됩니다. 

'-지'가 오면 '않아'. '-지'가 안 오면 '안아'입니다. 

~지 않아 (ㅇ)  / ~지 안아(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