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다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를 뻔했습니다. 마침 집에 아무도 없었거든요. 풀어줄 사람도 없고 정말 큰일 났다 싶은 거예요.  이거 잘못하면 쥐 나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했죠. 혹시 다리에 쥐 나서 죽은 사람도 있나요? 쥐가 다 풀리고 나서 든 생각은 다리 아픈 것보다 '쥐 나서 곤욕스러웠다'가 맞는지 '쥐 나서 곤혹스러웠다'가 맞는지 이게 궁금했습니다. 쥐 나고 나서 이거 블로그에 써야겠다~ 하고 메모해 뒀습니다. ㅋ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쥐나서 죽을 뻔 한 상황에서 궁금했던  '곤욕'과 '곤혹'. 

맞춤법과 의미를 알아보았습니다. 

 

맞춤법은 두 단어 다 맞습니다. 그러면 의미가 다르다는 건데요. 비슷하게 생긴 단어라서 적절하게 쓰지 않으면 다른 말이 되거든요. 그래서 의미를 바로 알아 두어야 합니다. 

 

 

*곤욕(困 : 곤할 곤/ 辱 : 욕될 욕)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한자의 의미를 보면 , 困(곤)은 '괴롭다, 곤란하다, 지치다' / 辱(욕)은 '욕되다 , 수치스럽다 , 더럽히다'입니다. 

즉, '곤욕'은 괴롭고 곤란한 상황에서 욕되고 수치스러움을 겪는 것을 의미합니다. '곤욕'은 말 그대로 욕! '욕되고 수치스러움'에 중점을 둡니다. 예) 회사에서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곤스러웠다

 

쥐가 나서 곤란하긴 했지만 , 쥐가 난 게 욕되고 수치스러운 것은 아니잖아요. "쥐 나서 곤스러웠다"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것이죠. 

 

*곤혹(困 : 곤할 곤 / 惑 : 미혹할 혹) :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 한자의 의미를 보면 , 困(곤)은 곤욕의 '곤'과 같은 뜻으로 '괴롭다, 곤란하다, 지치다' / 惑(혹)은 '미혹하다 , 의심하다, 어리석다'입니다. 여기서 미혹(迷 :미혹할 미 / 惑 : 미혹할 혹)의 뜻은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라는 뜻입니다. 즉, '곤혹'은 곤란한 상황에 처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함(어찌할 바를 모름, 당황)를 의미합니다. '곤혹'은 당황스러움에 중점을 둡니다.

예) 역에 도착했는데 지갑을 잃어버려서  곤스러웠습니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난 곤란함에 처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던 저의 상황은 " 쥐 나서 곤혹스러웠다"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입니다. 

 

 

결론은 

'곤욕'과 '곤혹'은 ,앞 글자 '곤(困)'은 의미가 같으니까 뒤의 글자를 비교하면 됩니다. 

욕(辱 : 욕될 욕): 욕되다 , 수치스럽다  

혹(惑 : 미혹할 혹) :미혹하다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 →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 / 당황스러운 상황) 

 

자다가 쥐가 난 것은 수치스러운(욕) 게 아니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당황스러운(혹) 상황입니다. 

그래서 "자다가 쥐가 나서 곤스러웠다"라고 해야 적절한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