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 야 오늘 우리 식구들 다 시골 할머니네 간데 , 난 안 갈 거야. 이따가 놀러 와 파티를 벌리자." 그래서 나는 온갖 과자들을 사들고 친구네로 갔다. 친구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켰고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게걸스럽게 먹고 마시며 파티를 벌렸다. 음... 근데 '파티를 벌리다' 가 맞는지 '파티를 벌이다'가 맞는지 헷갈린다.
*벌리다
1.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2. 껍질 따위를 열어 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3.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
*벌이다
1.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2.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3. 여러가지 물건을 늘어 놓다 .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벌리다 : 넓히거나 멀게하다 / 열어 젖히다 /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
벌이다 : 일을 펼쳐놓다 / 판을 차려놓다/ 늘어놓다
→ 파티(일,판) 을 벌이다(차려놓다/펼쳐놓다).
파티는 일종의 잔치판 이니까 <판을 차려놓다>는 의미의 <벌이다>가 어울린다.
'벌리다'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둘 사이를 벌리다' 처럼 둘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홍합을 먹을 때 '홍합 껍데기를 벌려' 할 때처럼 껍질을 열어젖히는 것을 '벌리다'라고 한다.
'벌이다'는 '일을 벌이다' 처럼 일이나 계획을 펼쳐 놓은 것을 '벌이다'라고 한다. 파티는 둘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것도 아니고 열어젖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즐거운 일이나 잔치판을 차려놓고 즐겁게 노는 것이기 때문에 '벌이다'가 어울린다.
결론은
파티는 판을 차려 놓고 노는 거니까 <판을 차려놓다> 의미가 있는 '벌이다' 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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