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지하철 타고 가면서 전화를 했더군요. 내릴 곳이 아니었는데 사고가 나서 중간에 내렸다고 합니다. 처음엔 지하철 교통사고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고 , 지하철 안에서 싸움이 났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둘이서 싸움이 난거래요. 등산을 갔다 오는 길인지 등산복 차림을 한 할아버지들이 엄청 많이 탔는데 , 거기서 두 할아버지가 싸움이 붙었답니다. 두 분은 술이 좀 취해 있었대요. 여자친구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 오빠, 한 할아버지가 다른 할아버지의 아구창을 날렸어. 그래서 다른 할아버지 쌍코피 터졌어. "
응? 아구창? 아구창이라 ... 아구창이 뭔가요?
그래서 그 할아버지 두분이 아구창 날리고 싸워서 난리가 나서 중간에 내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자친구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걸 '아구창을 날렸다' 라고 표현했는데요. (그런 표현은 어디서 배운 건지 ... 혹시 아구창좀 날리던 여자? ㄷ ㄷ )
저도 옛날에 들어보긴 했는데 '아구창'이 정확히 무슨뜻인지는 모르겠는 거예요. (뺨을 아구창이라고 하나?)한번 알아봤습니다.
*아구창이란?
아구창은 2가지 뜻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 '아가리'의 전라남도 지역방언 입니다.사투리죠.
다른 건 , 아구창 (鵝口瘡 /거위 아 , 입 구 , 부스럼 창)으로 어린아이의 입안에 염증이 생겨서 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병이라고 합니다. 칸디다균이 입안에 감염되면 생깁니다.( 참고로 칸디다균은 무좀균의 일종이라고 합니다.ㄷㄷ)
즉 , 아구창은 -'아가리'의 방언 / 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병
만약에 친구 혀에 하얀 반점이 생겼으면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 야! 너 아구창 났니?"
"아이구 ~ 아구창 났네~ 에 "
근데 ,아가리는 무슨 뜻인지 다들 아시죠? ㅋ
참고로 '아구리'는 비표준어이고요.
'아가리'가 표준어 입니다.
(모르실까봐 ㅋ)
결론은
'아구창'은 표준어가 아니고 '아가리'의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몰랐던 것 요점정리 > 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따구 vs 그따위>맞춤법 - 그따구로 할 거면 때려쳐라 (0) | 2023.10.03 |
---|---|
<티키타카 vs 티격태격 >뜻과 유래 - 쟤들은 맨날 티키타카 하네 ~ (0) | 2023.10.01 |
<쌍둥이 vs 쌍동이>맞춤법- 너네 쌍동이야 ? 엄청 닮았네 (0) | 2023.09.30 |
<대구빡vs대굴빡vs대갈빡>맞춤법- 대굴빡 자르러 가자 ~ (0) | 2023.09.28 |
<장농 vs 장롱>맞춤법 - 나 장농 면허야 (0) | 2023.09.22 |
<설레임 vs 설렘>맞춤법 - 아이스크림 '설레임' 맛있다 (0) | 2023.09.20 |
<등기 vs 등끼>발음- 등기와 등끼, 어떤 발음이 맞을까? (0) | 2023.09.18 |
< 첨성단vs첨성대 / 참성단 vs 참성대 >헷갈림- 우와 컵이 첨성단처럼 생겨서 이쁘다 (0) | 2023.09.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