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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중에 '설레임' 이라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냉장고에 가득 채워놓고 하나씩 빼먹죠.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아이스크림 ' 설레임' . 그런데 이 '설레임' 이라는 단어가 맞춤법에 틀린 것이라고 합니다.  '설레임'이 아니면 뭐가 맞춤법에 맞을까요? 


*설레임 :'설레다'의 명사형인 '설렘'의 잘못 <<고려한국어대사전>>
*설렘 :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림, 또는 그런 느낌<<우리말샘>>


보세요. '설레임'은 잘못된 것이고 '설렘'이 표준어라고 나와요.  
그러면 왜 '설레임'은 틀리고 '설렘'이 표준어일까요?   

설레임 vs 설렘


 
<표준어 규정 제 2장 4절 17항>에 따르면 
발음이 비슷한 형태 여럿이 아무런 의미 차이가 없이 함께 쓰일 때에는 , 그중 널리 쓰이는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발음이 비슷한 형태 ' 설레임'과 '설렘'이  의미차이 없이 쓰이고 있는 상황이죠.  이 중에서 널리 쓰이는 것은 '설렘'이라고 판단했으니까 '설렘'이 표준어가 되었겠죠. 
 
왜 '설레임' 보다 '설렘'을 널리 쓰이는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표준어 규정에는 나와 있지 않는데요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설렘'이 널리 쓰인다고 보는 이유는요.  기본형으로 보면
'설레임'은 기본형이 '설레이다 '이고요.  
'설렘'은 기본형이 '설레다' 입니다. 
'설레이다' 보다는 '설레다'를 널리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동형은 영어에서 쓰지  한국말은 기본적으로  수동형으로 쓰지는 않거든요. '설레이다'는 수동형이잖아요. 능동형으로 써도 되는것을 굳이 수동형으로 쓸 이유가 없다는 거에요. 그래서 '설레다'가 '설레이다' 보다 널리 사용되는 한 가지 형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설레다'의 명사형이 '설렘' .

설레임 vs 설렘


 '설레다' 를 명사형으로 바꾸면 '설렘'이 됩니다.  
기본형 '설레다' 에서  어간'설레-'에 명사형 어미 '-ㅁ'이 붙어서 '설렘'이라는 명사가 된 것입니다.  
(어간은 변하지 않는 부분을 ‘어간’이라고 하고요. 어미는 뒤에서 변하는 부분을 ‘어미’라고 합니다. 설레다/ 설레고 / 설레며 / 설레니,.. 여기서 '설레-'는 변하지 않으니 어간이고요.’설레고, 설레며, 설레니‘처럼 '-고,- 며 , -니.. 는 변하는 부분이니까 어미 라고 합니다.  ) 
즉 , ‘설레다’의 명사형인 ‘설렘’ 이 표준어 입니다.
 
그런데 , 문학작품이나 시나 소설을 읽다 보면 맞춤법에 맞지 않는  '설레이다' , '설레임' 으로 쓰여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것은 어감상 '설레임' 이 더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고 , 문학이나 소설은 실제 일상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때문에 작가가 표준어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대로 쓰는 것이죠. 문학에서는 이런 게 꽤 많습니다. 
 
결론은 
'설레이다'와 '설레다' 중에 널리 쓰이는 게 '설레다' 여서 표준어가 '설레다'이고요. 
이 '설레다'의 명사형이 '설렘' 입니다. 
그래서 '설렘'이 표준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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