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맥주 파는 코너에 들렀다. 맥주와 컵을 함께 세트로 파는 상품이 있었다. 맥주컵이 너무 이쁜 거다. 위쪽이 육각형인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좁아지는 형태였다. 옆에서 구경하던 한 커플이 있었다. 그중 여성분이 이렇게 말했다. W: 우와 컵 너무 이쁘다. 첨성단 같이 생겼네~. M:오 그러네. 진짜 첨성단 처럼 생겼네. W: 오빠 우리 이거 살까? 그렇게 그 커플은 그 맥주세트를 들고 갔다. 첨성단 .. 맞나?.. 첨성대 아닌가..
근데 의외로 첨성단,첨성대, 참성단,참성대 이거 헷갈려하는 사람들 많은거 같다. 나도 사실 처음에 좀 긴가민가 했다. 그래서 정리를 해보았다.
*첨성대(瞻星臺/볼 첨,별 성,대 대)
대(臺)는 '높고 평평한 건축물'이란 뜻이다. 직역을 하자면 '별을 보는 높고 평평한 건축물' 이란 뜻이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 여왕 때 세운 천문 기상 관측대이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대라고 한다.(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대가 첨성대라니 깜짝 놀랐다. ) 1962년에 우리나라 국보로 지정되었다. 국보 정식 명칭은 '경주 첨성대'이다.
정식 이름이 그냥 첨성대가 아니라 ' 경주 첨성대' 였다. <경주의 경이 ㅕ , 첨성대의 첨이 ㅓ, 대는 ㅐ/ 획이 다 안으로 되어있 있다 → 경첨대(경주 첨성대)> 라고 기억하면 되겠다. 경첨!
*참성단(塹星壇 / 구덩이 참 ,별 성, 단 단)
'참이 구덩이 참(塹) 자이다. 실제로 참성단을 보면 기단을 둥글게 돌담처럼 둘러서 쌓아 놓았다. 위에서 보면 구덩이처럼 생겼다. 그래서 '구덩이 참' 자를 쓴 거 같다.
별을 관측하는 곳은 아닌데 왜 별 성(星) 자를 썼는지는 감이 잡히지는 않는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니까 별 성(星) 자를 썼다고 생각해야겠다.
단(壇) 자는 '제단'이라는 뜻이다. 제사를 지내는 그 제단이다.
직역하면 '구덩이에 있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단'이라고 보면 되겠다.
참성단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도 마니산 서쪽 봉우리에 있는 제단이다. 돌로 기단을 둥글게 쌓아 올렸다. 가장자리가 돌담처럼 올라와 있어서 위에서 보면 움푹 들어간 구덩이처럼 생겼다. 그래서 구덩이 참(塹)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기단이 둥글고 상단은 네모지게 쌓아 올렸다. 둥근 기단 위에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네모난 제단을 올린 거라고 보면 된다.
참성단은 1964년에 우리나라 사적(史跡 / 역사 사, 발자취 적)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 공식 명칭은 '강화 참성단'이다.
참성단도 정식 이름은 그냥 참성단이 아니라 ' 강화 참성단 '이다.
<강화의 강이 ㅏ이고, 참성단의 참이 ㅏ , 단이 ㅏ> 다 획이 바깥쪽으로 나온 ㅏ 이다. < 강화 참성단 → 강참단 >이라고 기억하면 되겠다. 강참!
이렇게 외우면 기억하기 쉽다.
경첨대 - 경주 첨성대
강참단- 강화 참성단
결론은
첨성단이 아니라 첨성대가 맞다.
참성대가 아니라 참성단이 맞다.
정식 명칭은 경주 첨성대 , 강화 참성단 이다.
'몰랐던 것 요점정리 > 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구창'의 의미와 맞춤법 - 오빠 ! 아구창을 날렸다니까 (0) | 2023.09.24 |
---|---|
<장농 vs 장롱>맞춤법 - 나 장농 면허야 (0) | 2023.09.22 |
<설레임 vs 설렘>맞춤법 - 아이스크림 '설레임' 맛있다 (0) | 2023.09.20 |
<등기 vs 등끼>발음- 등기와 등끼, 어떤 발음이 맞을까? (0) | 2023.09.18 |
<수냉 vs 수랭>맞춤법 - 컴퓨터 수냉쿨러가 좋을까 ,수랭쿨러가 좋을까? (0) | 2023.09.13 |
<앙꼬 vs 앙금 >맞춤법 -앙꼬 없는 찐빵 vs 앙금 없는 찐빵 (0) | 2023.09.13 |
<멎었다 vs 멈췄다/ 멎다 vs 멈추다>맞춤법- 피가 멎지 않는다 (0) | 2023.09.13 |
신빙성 vs 신비성/ 맞춤법 - 그 애 말도 신빙성이 있어 (0) | 2023.07.19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