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커플과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이 녀석들 제가 있는데도 애정표현을 엄청 하더군요. 친구의 여자친구가 제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가을이라 그런가 자기 피부가 왜 이렇게 까슬해졌어? " 이러면서 볼을 막 쪼물딱 조물딱 했어요. 음.. 그런데 "까슬해졌다"라고 했는데 "까칠해졌다'가 맞지 않나 헷갈렸습니다. 피부가 '까슬하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까칠하다 vs 까슬하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까칠하다
:야위거나 메말라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 '가칠하다' 보다 센 느낌을 준다. <<표준국어대사전>>
☞ 보면 , '살갗이 윤기가 없고 거칠다' 라는 뜻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것은 제 친구에게는 적합하지 않네요. 왜냐하면 앞에 보면 '야위거나 메말라 '라는 뜻도 있거든요. 제 친구는 90kg이 넘는 돼지입니다. 게다가. '조금 거칠다' 라고 되어 있는데요. 제 친구는 조금 거칠지 않고 겁나게 거칠거든요. ㅋㅋ
*까슬하다
: 몹시 거칠고 빳빳한 느낌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 '까슬하다'가 거칠고 빳빳하다는 뜻이네요. 그리고 앞에 '몹시'라는 표현이 있어서 제 친구의 피부를 아주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오 ~ 친구의 여자 친구가 친구의 피부의 상태를 제대로 표현했네요. 국어를 잘하나 봐요.
결론은
*까슬 >까칠>가칠
어감만 보면 까칠하다가 더 거친 느낌이지만 , 의미를 보면 까슬하다가 까칠하다보다 더 거칠다는 의미입니다.
거친 정도로 보면 (까슬 > 까칠> 가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야위거나 메말라서 거칠다 -→까칠하다
* 그냥 몹시 거칠고 빳빳하다 -→까슬하다
제 친구처럼 육중한 몸에 피부가 겁나게 거칠다면 '피부가 까슬하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마른 사람이고 피부가 조금 거칠다면 '피부가 까칠하다'라고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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