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개 멋있네 , 개 예쁘다 , 개꿀 , 개 이득' 이런 말을 많이 쓰잖아요. 저도 가끔 쓰긴 하는데 어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요.  '개'가 붙는 욕이 많잖아요.   그런데 제 친구가  앞에 붙이는 '개'라는 말이 어감이 안 좋을 뿐이지 나쁜 말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욕에 붙는  '개'가 아니래요. 사전에도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정말 사전에 '개'가 나오는지 한번 찾아봤습니다. 
 

접두사 개-

 
사전에 보니  접두사 '개-'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 

 * 개 -
1.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야생상태 , 질이 떨어지는 , 흡사하지만 다른 
2. (일부 명사 앞에 붙어) 헛된 , 쓸데없는 
3.(부정적 뜻을 가지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정도가 심한 
 
 
  '개 멋지다 , 개 예쁘다' 에 쓰이는 강조의 뜻에 가까운 '개-'의 뜻으로 '정도가 심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정도가 심한'의 '개-'는  바로 부정적 뜻을 가지는 일부명사 앞에 붙는 다는 것입니다. 

부정적 명사 앞이니까 , 개 멋짐, 개 예쁨, 개 잘함으로 쓴다고 쳐도 틀린 것이죠. 멋짐, 예쁨, 잘함은 긍정적인 뜻이니까요.
 
개 멋지다 , 개 잘한다 , 개 예쁘다 .. 이런 말은 그냥 신조어입니다. 사전에 나오는 맞춤법에 맞는 정상적인 단어는 아닌 거죠. 그냥 요즘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원래는 접두사 '개-'는 부정적인 명사 앞에 붙어서 사용되는데 , 이것을 그냥 아무 형용사에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접두사 '개 -' 의 정확한 쓰임을 알아보죠. 
 
1.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야생 상태,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 
 

▶개꿀 :
개꿀은 우리가 엄청난 이득을 봤을 때 일석이조의 의미로 "개꿀이네 " 로 많이 사용하는 말인데요. 사실 이 말도 틀린 말입니다.  원래는→  개(야생상태) 꿀, 야생상태의 벌집에 들어있는 그대로의 꿀을 의미합니다. 
 
▶ 개떡 : 노깨 , 나깨 , 보릿겨 따위를 반죽하여 아무렇게나 반대기를 지어 찐 떡<<표준국어대사전>> 
노깨, 나깨, 보릿겨는  좋은것은 골라내고 남은 질이 떨어지는 곡식 오래된 곡식으로 만든 떡입니다.
 → 개(질이 떨어지는)떡 
 
▶개살구 :
개살구는 야생에 사는 살구인 데요. 살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먹어보면 맛이 시고 떫어서 먹지 못합니다. 
개(야상생태) 살구, 개(질이 떨어지는) 살구, 개(비슷하지만 다른) 살구  3가지 뜻으로 다 통하네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이 있죠.   개살구를 실제로 보면 붉으스름 한게 되게 예뻐요. 그래서 맛있을거 같아서 먹어보면 맛은 아주 떫고 시어서 바로 뱉어내게 됩니다.
즉 ,  겉은 그럴듯 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뜻입니다.

 
▶ 개철쭉 :
개철쭉은 일반 철쭉이 아니고 야생에 피는 철쭉이 따로 있습니다. 산에 가면 진달래처럼 생겼는데 진달래는 아닌 꽃이 있어요.  → 개(야생상태) 철쭉 
 

 
 
 
2. (일부 명사 앞에 붙어 ) '헛된', '쓸데없는
 
▶ 개꿈 :
개꿈은 개가 꾸는 꿈이 아니라 → 개(헛된) 꿈 
 
▶ 개수작 → 개(쓸데없는) 수작 
 
▶ 개죽음 → 개(헛된/쓸데없는) 죽음
 
 
 

 
3. (부정적 뜻을 가지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정도가 심한' 
 
▶ 개망나니 → 개(정도가 심한) 망나니((부정적 명사 / 언행이 막된 사람의 비난조로 일컫는 말)
 
 
▶ 개잡놈 → 개(정도가 심한) 잡놈(부정적 명사 / 행실이 좋지 않은 사람) 
 
 

 
결론은 
개 멋지다 , 개 예쁘다..이런 말은 사전에 나오는 맞는 말이 아니었다는 것.
그냥 유행 따라가는 신조어.
(원래 부정적인 명사 앞에 "개(정도가 심한)" 가 붙어서 사용되는게 맞는데 , 긍정,부정 따지지 않고 막 붙여서 신조어로 말하는 것.)

어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기 때문에  친한 사람끼리는 할 수 있지만 , 상황에 따라 자제를 하기도 해야 하는 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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