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맨날 늦잠 자고 게임만 했다. 엄마가 이렇게 말하셨다. " 너 ~ 그렇게 맨날 잠만 자고 게임만 해라 ~. 아빠가 지금 잔뜩 별르고 계신다." 흠.. 아빠는 며칠 전 내가 게임하는 거 보고 " 그 게임 재밌냐? "라고 하셨다. 내가 보기에는 아빠는 내가 하는 게임을 하시려고 별르고 계신 거 같다. 그런데 '별르다'가 맞는지 '벼르다'가 맞는지 헷갈린다. 그리고 어릴 때 할머니가 한 말 '니 내가 벼리고 있데이~ " 이런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별르다, 벼르다 , 벼리다 '어떤 게 맞춤법에 맞을까?
헷갈리는 단어 3가지 . 별르다 , 벼르다, 벼리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 따르면
'벼르다'의 의미로 '별르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벼르다'만 표준어로 삼고 '별르다'는 버린다.
라고 나온다.
흠.. '별르다'는 버렸네.
이렇게 '벼르다'가 표준어라는 게 확인되었다.
표준어 - 벼르다
비표준어 - 별르다
'벼르다'의 뜻을 알아보자 .
*벼르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마음속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기회를 엿보다 <<표준국어대사전>>
그러면 '벼리다'는 뭘까?
'벼르다'의 뜻을 보니 ,할머니가 "니 내가 벼리고 잇데이 "라고 한 것은 '벼르다'의 뜻으로 말을 하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벼리다 : '벼르다'의 방언(황해)<<우리말샘>>
'벼리다'는 황해 방언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할머니는 경상도 분이라는데.. 뭐지?..
아무튼 '벼리다'는 '벼르다'의 방언이었다.
그런데 표준어 '벼리다'가 따로 있었다. 표준어 '벼리다'의 뜻은
*벼리다
1.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표준국어대사전>>
예) 칼을 갈다 = 칼을 벼리다.
벼린 도끼 = 날카롭게 만든 도끼
2. 마음이나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준어 '벼리다'는 긍정적인 의미로써 '더 좋게 강하게 만든다' 라는 의미가 있는것 같다.
결론은
'별르다'는 비표준어이다.
'벼리다'는 '벼르다'의 황해 방언이다.
표준어 '벼리다'는 '날카롭게 만들다' ,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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