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는데요. 길을 걷고 있는데 옆에서 택시와 어떤 승용차가 접촉사고가 났나 봐요. 택시기사는 젊고 승용차는 중년분이었는데  막 밀치고 싸움이 격한 상황이었는데요.   택시기사가 중년아저씨한테 " 아  신발 ~ 재수 없어 그냥 가 새기야 ~ " 이랬습니다.   중년아저씨는 버럭 하시며 삿대질을 하시면서 이렇게 대답했어요." 이 새파랗게 어린놈이.. 너 말뽄새가 그게 뭐야? "   택시 기사는 양아치 느낌이 강했는데요. 아버지뻘 되는 중년아저씨한테 막 그렇게 욕하고 하니까 좀 충격이었는데요.. 어쨌든 저는 그런상황을 보는 게 싫어서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는 불의의 상황을 보면 잘 참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말뽄새'가 뭔가요? '말버릇' 아닌가요?  
 
'말뽄새' 라는 말은 들어보긴 했는데 일본어 인가 했거든요.  그런데 일본어가 아니었습니다. 

말뽄새 vs 말버릇


*말본새 (말새) /발음 [말뽄새]  :말하는 태도나 모양새
*말버릇: 여러 번 거듭하는 사이에 몸에 배어 굳어버린 말의 투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말본새는 말 하는 태도나 모양새, 말버릇은 몸에 밴 말 투인데 ‘본새’의 뜻을보면 버릇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말버릇이나 말본새나 거의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있습니다.  중년 아저씨가 아들뻘의 택시기사에게 말을 하는 거니까 말버릇이라고 했어도 상황에 맞긴 하겠네요. 
말본새의 본(本)이 한자 였네요.  글자로는 '본'이 맞고요.  발음이 [말뽄새] 입니다.  그러니까 대화 때는 [말새] 라고 하는 게 맞는 거죠. 
그런데 왜 발음이 '뽄'으로 나는 걸까요. 
 
*된소리 / 사잇소리 
원래 , 한자어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 음운 규칙적인 것은   ㄹ받침 뒤에 오는  ㄷ,ㅅ,ㅈ 이 된소리로 나는 경우 입니다.  말본새[말뽄새]는  'ㄹ' 받침 뒤라는 건 맞는데 'ㄷ ㅅ ㅈ'이 아니라  'ㅂ(본)'이라서 맞지는 않거든요. 
아마도 말본새는 전부 한자어가 아니라 '본(本)만 한자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한자어 된소리 현상이 아니라 ,  사잇소리 현상인것 같습니다. 
사잇소리 현상은
합성명사에서 , 앞말의 끝소리가 울림소리( ㄴ,ㅁ,ㅇ,ㄹ) 이고  뒷말의 첫소리가 예사소리(ㄱ,ㄷ,ㅂ,ㅅ,ㅈ)일 때, 뒤의 예사소리(ㄱ,ㄷ,ㅂ,ㅅ,ㅈ,)가 된소리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말본새 - '말'의 'ㄹ'이 울림소리이고  '본'의 첫소리 'ㅂ'이 예사소리 이기 때문에 'ㅂ'이 된소리 'ㅃ'으로 변하여 발음이 [말뽄새]가 됩니다.  사잇소리 되기 규칙에 딱 들어맞네요. 이래서 '말본새'가 발음이 '말뽄새'가 되는 거였어요. 
 
결론은 
'말본새'는 한글이고요. 사잇소리 현상에 의해 발음은 [말뽄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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