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것 요점정리/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소시적 vs 소싯적 / 맞춤법 - 소시적에 농구 좀 했습니다

하루팡 2024. 9. 10.

농구 모임에 갔는데 친구가 어떤 중년의 형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친구는 “ 이 형님이 소시적에 농구 좀 하신 분이야. ”라고 했습니다. 형님도 “ 제가 소시적에 농구 좀 했습니다. ㅎㅎ”라고 하셨어요. 실제 경기를 뛰어보니 실력이 굉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소시적에 운동 좀 했다는 분들은 실력이 좋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소시적‘ 이라는 말이 헷갈리는 거예요. ’소시적‘인지 ’소싯적‘ 인지..


저는 ’소시적‘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아니었습니다.


 

*소적(少時적 / 젊을 소, 때 시)
:‘소적’의 북한어<<우리말샘>>

‘소적’이 맞춤법에 맞고, ‘소적’은 북한어입니다.  왜냐하면 ‘소적’은 남한의 문법이 적용되어 ‘ㅅ’ 받침이 들어간 것이고요. 북한에는 남한의 문법적용이 되지 않아서 그대로 ’소적‘ 이라고 씁니다.  

그러면 어떤 문법이 적용되어 ’ 소싯적‘ 에 ’ㅅ‘받침이 들어가게 된 걸까요?
 


바로 '사이시옷 현상' 때문에 'ㅅ'받침이 들어간 겁니다. 



*소적 - 소싯- 적 (少時적 / 젊을 소 , 때 시 )
:젊었을 때<<표준국어대사전>>
 
한자어 - 소시(少時) : 젊었을 때<<표준국어대사전>>
순우리말 - 적 : 그 동작이 진행되거나 그 상태가 나타나 있는 때, 또는 지나간 어떤 때 <<표준국어대사전>>
 
 
’ 소시 + 적‘ 으로 한자어 ‘소시(少時)’ 와 순우리말 ‘적’이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합성어가 되면서 ‘사이시옷 현상’이라는 문법이 적용되어 ‘ㅅ‘받침이 들어가게 된 것이죠.


’ 사이시옷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 다음의 경우 때문에 ‘소싯적’에 ‘ㅅ’ 받침이 들어갑니다.
 


'소싯적' 이라는 단어에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는 요소를 분석한 노트 정리
소싯적 사이시옷 현상


*사이시옷 현상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 앞말의 받침에 사이시옷 ‘ㅅ’이 들어간다.

소시(少時) + 적(순우리말) ->소싯적


앞말 ‘소시’ 가 모음‘ㅣ’로 끝나고 뒷말‘적’의 첫소리가 [소:시쩍/ 소:싣쩍]으로 [쩍]으로 된소리 ‘ㅉ’로 납니다.
그래서 ,  앞말의 받침에 사이시옷‘ㅅ’ 이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소


 

결론은
사이시옷 현상 때문에
‘소시적’이 아니라 ‘소적’이라고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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