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구좌' 라고 말을 하는 분이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은행에 갔는데 한 중년의 남자분이 은행원 하고 상담하시면서 " 구좌를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요~" 이러시더라고요. 아직도 '구좌'라고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놀라서 , 구좌를 검색해보니 글 제목에 '구좌'라고 쓰여 있는 곳이 많았어요. 아직도 이렇게 틀리게 많이 쓰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구좌'가 틀린 말인 거 아시죠?
'구좌'와 '계좌'를 비교해보면 왜 '구좌'가 틀렸는지 바로 감이 옵니다.
1. '구좌'는 한자의 뜻이 연관성이 전혀 없다.
2. ‘구좌’는 일본어다.
*계좌(計座 /셀(계산) 계, 자리 좌)
:금융 기관에 예금하려고 설정한 개인 명이나 법인명의 계좌<<표준국어대사전>>
☞'계좌'의 한자를 보면 計(셀 계) 자가 '계산' 이라는 뜻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 아래의 '구좌'는 口(입 구)자로 계산이나 금융과는 전혀 상관없는 글자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느닷없이 口(입구) 자가 왜 나오나요. 전혀 어울리지 않죠.
*구좌(口座 / 입 구, 자리 좌)
:금융 기관에 예금하려고 설정한 개인 명이나 법인명의 계좌 <<표준국어대사전>>
☞口(입구), 座(자리 좌).. 입, 자리? 이게 금융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아무 상관없는 한자죠.
뭔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좌’가 한자뜻이 연관이 없다고 했잖아요. 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구좌'는 원래 일본말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식 한자는 한국에서 쓰는 한자와 뜻이 다른 게 많습니다.
'구좌'의 원래 말은 勘定口座(かんじょう こうざ) [칸조우코우자] 라는 일본 말입니다. '계정계좌'라는 뜻이죠.
일본에서는 이 [칸조우코우자]의 준말로 勘定 [칸조우]를 생략하고 口座 [코우자]라고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일본식 한자를 그대로 한국에서 쓰고 있었던 것이죠. ‘口座 ’이 한자를 일본에서는 [코우자]라고 발음하고요. '계좌'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한국에서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구좌] 라고 발음했던 겁니다.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었던 거죠. 그래서 나이 든 분들이 '구좌'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구좌'는 일제용어 입니다.
결론은
'구좌'는 일본한자를 한국식 한자로 발음한 것이어서 틀렸다는 겁니다.
'계좌'로 써야 맞습니다.
참고로 <<표준어규정 3장 4절 25항>>에 따르면
'계좌'의 의미로 '구좌'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계좌'만 표준어로 삼고 '구좌'는 버린다.
라고도 했으니 '구좌'는 냅다 버려야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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