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백번을 다 이긴다 라는 뜻이죠. 그런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게 틀린 말이란 거 아시나요? 모르셨죠? 캬~ 저도 몰랐습니다.
이 말은 원래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인데요.
'손자'의 <모공 편(謨攻篇 /꾀 모, 칠 공, 책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얼굴에 있는 모공이 아니고요. 한자를 보면요 謨(꾀 모)는요 '꾀, 지략'을 의미하고요. 攻(칠 공)은 '공격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굳이 한글로 풀어보자면 손자병법의 '공격지략 편'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적을 공격할 때 여러 가지 지략이 필요하잖아요. 그것을 손자가 쓴 겁니다.
손자 <모공편>에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나오지 않고 이렇게 나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알지, 저 피, 알지, 몸 기)
(百戰不殆/일백백, 싸움 전, 아닐 불, 위태할 태)
*지피지기
:적의 사정과 나의 사정을 자세히 앎<<표준국어대사전>>
*백전불태
:백번싸워도 위태롭지 않음<<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적과 나의 사정을 자세히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가 않다.
즉, 원래는 '백전불태'인데 '백전백승'으로 잘못 변경되어 퍼진 것입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는 상대와 나의 사정을 다 안다고 해서 무조건 이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와 나를 자세히 알아보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었을 때 싸워야 위태롭지 않다는 말입니다.
백전백승과 는 의미도 정말 달라지죠.
자, 이제부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 아니라 , 백전불태라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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