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모임에 갔는데 친구가 어떤 중년의 형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친구는 “ 이 형님이 소시적에 농구 좀 하신 분이야. ”라고 했습니다. 형님도 “ 제가 소시적에 농구 좀 했습니다. ㅎㅎ”라고 하셨어요. 실제 경기를 뛰어보니 실력이 굉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소시적에 운동 좀 했다는 분들은 실력이 좋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소시적‘ 이라는 말이 헷갈리는 거예요. ’소시적‘인지 ’소싯적‘ 인지..
저는 ’소시적‘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아니었습니다.
*소시적(少時적 / 젊을 소, 때 시)
:‘소싯적’의 북한어<<우리말샘>>
‘소싯적’이 맞춤법에 맞고, ‘소시적’은 북한어입니다. 왜냐하면 ‘소싯적’은 남한의 문법이 적용되어 ‘ㅅ’ 받침이 들어간 것이고요. 북한에는 남한의 문법적용이 되지 않아서 그대로 ’소시적‘ 이라고 씁니다.
그러면 어떤 문법이 적용되어 ’ 소싯적‘ 에 ’ㅅ‘받침이 들어가게 된 걸까요?
바로 '사이시옷 현상' 때문에 'ㅅ'받침이 들어간 겁니다.
*소싯적 - 소싯- 적 (少時적 / 젊을 소 , 때 시 )
:젊었을 때<<표준국어대사전>>
한자어 - 소시(少時) : 젊었을 때<<표준국어대사전>>
순우리말 - 적 : 그 동작이 진행되거나 그 상태가 나타나 있는 때, 또는 지나간 어떤 때 <<표준국어대사전>>
’ 소시 + 적‘ 으로 한자어 ‘소시(少時)’ 와 순우리말 ‘적’이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합성어가 되면서 ‘사이시옷 현상’이라는 문법이 적용되어 ‘ㅅ‘받침이 들어가게 된 것이죠.
’ 사이시옷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 다음의 경우 때문에 ‘소싯적’에 ‘ㅅ’ 받침이 들어갑니다.
*사이시옷 현상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 앞말의 받침에 사이시옷 ‘ㅅ’이 들어간다.
소시(少時) + 적(순우리말) ->소싯적
앞말 ‘소시’ 가 모음‘ㅣ’로 끝나고 뒷말‘적’의 첫소리가 [소:시쩍/ 소:싣쩍]으로 [쩍]으로 된소리 ‘ㅉ’로 납니다.
그래서 , 앞말의 받침에 사이시옷‘ㅅ’ 이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소싯적
결론은
사이시옷 현상 때문에
‘소시적’이 아니라 ‘소싯적’이라고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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