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친구를 만났습니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데요. 잠시 서서 서로 안부를 물어보고 나서 헤어지면서 제가 이렇게 말을 했어요. " 야 언제 밥 한번 먹자 연락할게 " 이랬더니 친구는 이렇게 대답 했습니다. " 에이 무슨 밥 한 번이야. 두 번은 먹어야지 "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우리는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밥 한번 먹자" 이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한번'을 띄어쓰기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안 해야 할까요?
정답은 띄어쓰기를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데요. 하지만 띄어쓰기를 하고 안 하고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집니다. 즉, 상황에 맞게 해야 된다는 거죠. 그러면 "밥 한번/ 한 번 먹자" 에서는 어떤 것을 써야 할까요?
◎ 한번 (한番 : 차례 번) :
1. 지난 어느 때나 기회
2.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말
3. 기회 있는 어떤 때에
<표준국어대사전>
☞붙여 쓴 '한번'은 '기회 있는 어떤 때에'의 뜻이 있습니다.
◎ 한 번
띄어쓰기를 하면 '한 번' 이죠. 이것은 '한'과 '번'이 각각의 단어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각각의 뜻을 알아보면 ,
• 한: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
• 번(番:차례 번) : 차례나 일의 횟수 ▶'횟수'를 나타냅니다.
☞ 즉, 띄어 쓴 '한 번'은 '1회'입니다.
◈ 한번 : 기회 있는 어떤 때에
◈한 번 : 하나의 횟수,1회 (수량의 개념)
그러면 '언제 밥 한번/한 번 먹자' 에는 어떤 게 맞을 까요?
• 언제 기회가 되면 같이 밥 먹자 → 언제 밥 한번(붙여씀) 먹자
• 언제 밥 1회 먹자 → 언제 밥 한 번(띄어 씀) 먹자
맨 위에 서두를 보면 , 제가 말한 '언제 밥 한번 먹자'는 '기회 있는 어떤 때에' 밥을 먹자는 것이니까 붙여서 '한번'이라고 써야 하고요.
친구가 말한 '무슨 밥 한 번이야 두 번은 먹어야지' 에서는 '기회'의 뜻이 아니라 '수량, 횟수'의 뜻이니까 '한 번'이라고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오랜만에 만나서 " 언제 밥 한번 먹자" 라는 말은 '기회가 있는 어떤 때에' 만나서 밥을 먹는 시간을 가지자‘는 뜻이므로 '한번'으로 붙여 써야 맞습니다.
즉 , 결론은 '언제 밥 한번 먹자'에서 '한번'은 붙여써야 합니다. 띄어 쓰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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