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찐개찐'이 아니라 '도긴개긴' 입니다. '도긴개긴'의 뜻은?

엄마와 하이마트에서 전자레인지를 고르고 있었는데요.  둘 중에 결정을 못하겠는 거예요. 그러자 엄마가 " 야 가전은 삼성이나 엘지나 다 도찐개찐이야  그냥 겉모양 예쁜 걸로 골라 "  음?? 도찐개찐?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엄마가 '도찐개찐'이라고 해서 더 디자인이 좋아보이는 삼성걸로 샀습니다.  그런데 '도찐개찐'이란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어요.  대충 알기로는 '수준이 비슷하다' 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확한 의미와 맞춤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알아봤더니 놀랍게도 '도찐개찐'은 맞춤법에 틀린 말이었습니다. 

그럼 맞춤법에 맞는 표현은 뭘까요? 

 

 

*도긴개긴 

'도찐개찐'은 틀린말이고요. '도긴개긴'이 맞습니다. 윷놀이의 '도개걸윷모'  있잖아요. 그 '도'와 '개'입니다. '도'는 한 칸을 가고 '개'는 두 칸을 가죠. 한 칸을 가는 '도'나 두 칸을 가는 '개'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즉,  자세히 보면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준이 비슷해서 우열을 가리는 게 무의미하다는 뜻이죠. 

 

'도긴개긴'과 비슷한 뜻의 한자성어와 속담을 알아보았습니다. 

 

 

*오십보백보(五 :다섯 오 / 十 :열 십 / 步 : 걸음 보 / 百 :일백 백 / 步 : 걸음 보) 

이 말은 맹자의 말에서 유래하였는데요. 

한자를 보면 , 步(걸음 보) 자가 있습니다. 즉 , 오십보는 50걸음 , 백보는 100걸음을 의미합니다. 

중국 양나라의 혜왕이 맹자에게 정사에 관해 물어보았는데요. 맹자가 말하기를   '전쟁에 져서 도망을 가는데 어떤 사람은 오십 보를 도망가고 , 어떤 사람은 백 보를 도망갔다면 , 오십 보 도망간 사람이나 , 백보 도망간 사람이나 도망간 것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즉, 조금의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대동소이(大 :큰 대 / 同 : 한가지 동 / 小 : 작을소 / 異 :다를 이)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 

 

*건시나 감이나 

건시(乾 :마를 건 / 枾 : 감나무 시) 는 곶감입니다. 곶감이나 그냥 감이나 같은 감이라는 말입니다. 

즉, 결국 별반 차이가 없는 비슷한 물건이라는 말이죠. 

 

*도토리 키 재기 

1. 정도가 고만고만한 사람끼리 서로 다툼을 이르는 말 

2.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 위와같이 '도토리 키 재기'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도긴개긴'과 비슷한 뜻은  2번이네요. 

 

 

결론은 

'도찐개찐'은 틀린말 이라는 겁니다. 요즘 사람들은 '도찐개찐' 이란말을 잘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 '도긴개긴'도 안 쓰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다 거기서 거기야." 이렇게 쓰지 않나요?  

그래도 '도찐개찐'이 틀린말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게  중요한 거죠.  므하하~

 

윷놀이 '도,개,걸,윷,모,' 의 뜻은?

윷놀이 '도,개,걸,윷,모,' 의 뜻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