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를 먹었습니다. 먹다가 보니 얼마 전에 모츠나베라는 일본 요리가 엄청 맛있다는 소리를 들은 게 생각났어요. 모츠나베는 곱창전골이라는 요리입니다. 순간 궁금했죠. 둘 다 국물요리인데 찌개는 뭐고 전골은 뭘까. 무슨 차이 일까. 그래서 알아보니 확실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부대찌개도 국물요리, 곱창전골도 국물요리인데 왜 하나는 찌개고 하나는 전골일까요. 그 차이를 알아봤는데 놀라운 걸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사전적 의미를 보면
*찌개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채소,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 된장, 고추장 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 <<표준국어대사전>>
☞ 여기서 '바특하게' 라는 말이 중요한데요. '바특하다'의 뜻은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아니하다.'입니다. 즉 ,찌개는 국물요리인데 국물이 적게 들어간다는 거죠.
*전골
:잘게 썬 고기에 양념, 채소, 버섯, 해물 따위를 섞어 전골틀에 담고 국물을 조금 부어 끓인 음식 <<표준국어대사전>>
☞찌개가 국물이 적게 들어간 요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전골도 국물을 적게 넣어 만드는 요리입니다.
찌개와 전골의 공통점이 보이죠?
*찌개와 전골의 공통점은
찌개와 전골은 둘다 육수가 들어가는데 육수가 적게 들어간다는 겁니다. 건더기 위주의 요리라서 육수가 적게 들어갑니다.
☞참고로 ,육수가 많이 들어가면 '탕' 요리가 되는 겁니다. 곰탕, 설렁탕, 갈비탕.. 이런건 육수를 오래오래 우려내고 건더기보다는 국물이 많잖아요. 그래서 밥을 말아먹죠. 이건 '탕'입니다.
그러면 이제 찌게와 전골의 차이점을 알아야 하는 거 잖아요.
*찌개와 전골의 차이점
찌개는 요리사가 다 만들어서 요리가 완성된 상태로 가져와서 상에 올려줍니다.
전골은 요리를 해서 갖다 주는 게 아니고요. 전골용 냄비에 건더기 재료를 담아서 상위의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육수를 부어 줍니다. 그러면 손님들이 스스로 요리를 해서 먹습니다. 먹다가 건더기가 줄어들고 육수가 줄어들면 더 추가해서 먹습니다.
즉,
다 만들어서 갖다줌 → 찌개
냄비에 재료를 담아서 상위에 내주면 손님이 끓여서 먹음 → 전골
이제 찌개와 전골의 차이점을 알겠죠?
둘 다 국물이 적은 요리인데
찌개는 다 만들어서 갖다주고 다 먹으면 끝나는 겁니다.
전골은 재료에 육수를 부어서 갖다 주면 우리가 끓여 먹고, 건더기와 육수 추가하여 계속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제가 부대찌개집에 갔을 때
냄비에 부대찌개 재료와 육수를 넣어서 상위의 가스레인지에 올려줬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끓여서 먹었고요. 건더기를 다 먹고 육수도 부족해서 건더기와 육수를 추가해서 먹었다는 거죠.
그럼 이게 찌개가 아니라 전골 아닌가요?
부대찌개가 아니라 부대전골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미스터리입니다.
제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럼 부대찌골 어떨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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