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자전거 도로 중간에 아스팔트가 깨져서 푹 파여 있었습니다. 주변은 울퉁불퉁했어요. 다행히 피했지만 덜컹 거리며 넘어질 뻔했죠. 친구는 "아 도로가 이렇게 망가졌으면 빨리 조취를 취해줘야 하는데 방치를 하냐.. 위험하게.. " 이렇게 말하며 화를 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조취'가 맞는지 '조치'가 맞는지 이게 궁금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저는 평소 '조취를 취하다'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친구도 '조취'라고 쓰더군요. 그런데 맞춤법이란 게 참 어려운 것이 , 맞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틀린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헷갈리면 꼭 찾아봐야 해요.
*조취(臊 : 누릴 조 / 臭 : 냄새 취) : 짐승의 고기에서 나는 기름의 냄새 <<표준국어대사전>>
👉 저와 친구가 '조취를 취하다'라고 했는데 '조취'가 짐승의 고기의 기름냄새였다니.. 🙀
'취'자가 臭(냄쉬 취) 자 였습니다. '조취를 취하다'는 '냄새를 취하다'가 되는 거였네요. 아이고..
*조치(措 :둘 조 / 置 : 둘 치) : 벌어지는 사태를 잘 살펴서 대책을 세워 행함. 또는 그 대책<<표준국어대사전>>
*조처(措 :둘 조 / 處 : 곳 처) : 제기된 문제나 일을 잘 정돈하여 처리함. 또는 그러한 방식<<표준국어대사전>>
👉 [조치 → 대책 / 조처 →정돈하여 처리] 이므로 , [조치를 취하다 /조처를 취하다]라고 해야 맞겠네요.
*조차 (租 : 조세 조 / 借 : 빌릴 차) : 삯을 물기로 하고 집이나 땅 따위를 빌림<<표준국어대사전>>
위와 같이 , 어떤 대책이나 처리를 뜻하는 것은 '조취'가 아니라 '조치' 였습니다. '조취'는 짐승 고기의 기름 냄새가 조취였네요. 즉. '긴급조치', '응급조치' 또는 긴급조처 , 응급조처 이렇게 써야지 '긴급조취', '응급조취' 라고 쓰면 틀린 것이죠.
정리하자면
조취 : 짐승 고기의 기름 냄새
조치 : 대책
조처 : 정돈하여 처리함
조차: 대가를 지불하고 집 또는 땅을 빌림
(맞춤법은 다 맞는데요. 문맥에 맞게 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즉, 조치(대책)를 취하다 , 조처(정돈 처리)를 취하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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