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 간 친구가 있는데요. 간지 한 10년 됐는데 이 친구가 이제 한글을 잊어 먹더라고요. 말은 잘하죠. 근데 글을 쓰면  맞춤법을 진짜 다 틀려요 막. 제가 요즘 근심이 있어서 털어놨는데 톡으로 이렇게 답이 왔어요. "괜찬아 잘 될 거야." 저는 오타인 줄 알았는데 계속 '괜찬아' 라고 쓰더군요. 괜찬아 괜찬아 ~~  그래서 틀렸다고 말을 해줬는데요. 근데 자기 가족들 다 '괜찬아'라고 쓴다네요. 하긴 다 미국에 사니까요 한글 쓸 일이 별로 없긴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미국에 산다고 틀리는 게 아니더라고요.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괜찬아'라고 쓰는 사람이 많다고? 이걸 누가 틀리나~ 했는데요.  알고 보니까 한국에만 살아온 사람들도 진짜 많이 틀린다네요. 어릴 때부터 맞춤법 공부를 안 한 사람이거나 , 나이 드신 분들은 책도 잘 안 읽고 글도 잘 안 쓰니까 잊어버려서 틀리고요. 

 

'괜찬아' 가 아니고요. '괜찮아' ㄶ 받침이 들어간 게 맞습니다. ㅎ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럼 왜 이걸 틀릴까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발음 때문인데요. 발음에서는 [괜찬아 / 괜차나] 로 들리잖아요. '괜찮아'의 받침 ㄶ에서 ㅎ발음이 나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그러면 왜  'ㅎ' 발음이 안나는 걸까요? 예?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한글은 발음대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발음은 발음이고요. 표기는 맞춤법대로 써야 되는 겁니다.

 

 

'괜찮아'에서 ㄶ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아'가 오니까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
괜찮아[괜차나]

 

'괜찮아'에서 ㅎ발음이 나지 않는 이유는요.

<표준 발음법 12항 4조>에 따르면 , ㅎ(ㄶ, ㅀ)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나 접미사가 오면 'ㅎ'을 발음하지 않습니다.

'괜찮아'는 ㄶ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아'가 오잖아요. 그래서 'ㅎ'을 발음을 하지 않으니 '괜찬아[괜차나]'가 되는 겁니다.
이것은 발음상으로만 이렇고요 표기할 때는 ㅎ을 써서 '괜찮아'로 써야 되는 겁니다. 


 

위에서 , ㅎ(ㄶ,ㅀ)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나 접미사가 오면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ㅎ 뒤에 모음이 아닌 자음이 오는 '괜찮다'는 어떨까요? 

'괜찮다'는 ㄶ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아니라 자음으로 시작하는 '다'가 오기 때문에 ㅎ발음이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나타난다. ㅎ발음이 뒤의 '다'의 ㄷ에 덧나서 ㅌ으로 발음 된다.
괜찮다[괜찬타]

 

'괜찮다'는 ㅎ(ㄶ) 뒤에 자음 '다'가 오잖아요. 모음이 아니고 자음이 오기 때문에 'ㅎ'을 빼면 안 되는 거죠. 즉 'ㅎ' 발음을 꼭 해줘야 합니다. 
'괜찮타'의 발음은 [괜찬타] 입니다. "어라 여기도 'ㅎ'이 없는데요?라고 할 수 있는데요. 
"ㄶ받침에서 'ㅎ'발음이 뒤의 자음 'ㄷ'에 덧나서 'ㅌ'으로 발음되는 겁니다. 그래서 [괜찬타] 로 발음되고 'ㅎ'발음이 ㅌ에 덧나는 겁니다. ㅎ발음이 없어진 게 아닌 거죠.

 

즉,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
'괜찮아'는 ㅎ발음이 나지 않아서 [괜차나] 
'괜찮다'는 ㅎ발음이 ㄷ에 덧나서 [괜찬타] 
이렇게 되는 것이죠. 

 

 

결론은 
'괜찮아'가  '괜찬아'로 발음된다고  표기할 때도 ㅎ을 빼고 표기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읽을 때는 [괜차나] 라고 읽어도 글로 쓸 때는 꼭 'ㅎ'을 넣어서 '괜찮아'로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