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좋은 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밤에 안 좋은 일이 생겨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서 친구에게 톡을 보냈습니다. A: 계속 기분이 좋을 수는 없는 거냐. 꼭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생겨 기분을 망쳐놓는지.. B: 인생은 희노애락의 연속이잖아. 또 좋아지겠지 뭐. /희노애락의 연속.. 여기서 '희노애락'인지 '희로애락'인지 헷갈리는 겁니다.
'희노애락' 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보고 '희로애락' 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이 봤거든요. 그럴 때마다 둘 다 다 되나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요. 그런데 하나만 맞더라고요.
* 희로애락(喜-기쁠 희 /怒 - 성낼 로/ 哀-슬플 애/ 樂 - 노래 락)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바로 '희로애락' 만 맞습니다. 그러면 왜 '노'가 아닌 '희로애락'이 맞을까요?
한자 중에는 한 글자인데 발음이 다르게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본음'과 '속음'입니다.
'본음'은 한자의 본래의 소리를 '본음'이라고 하고요. '속음'은 세속에서 널리 사용되어 익은 소리를 '속음'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글 맞춤법에서는 '속음'을 표준어로 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자어에서 '속음'으로 발음이 된다면 '속음'으로 표기해야 맞춤법에 맞는 것이죠.
그런데 본음으로 나는지 속음으론 나는지는 딱 봐서는 알 수가 없어요. 이 단어가 속음으로 발음되고 있다는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怒(성낼 노/ 로)는 본음이 [노] 입니다만 '희로애락'에서는 본음[노]이 아닌 [로]로 발음되어 널리 사용되어 익어버렸습니다. 즉, 속음이 [로]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한글 맞춤법에서는 속음을 표준어로 인정한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희노애락'이 아닌 속음 [로]가 들어간 '희로애락'이 맞춤법에 맞는 것이죠.
결론은
한자는 본음과 속음이 있는데 한글 맞춤법에서는 속음을 표준어로 인정합니다.
'희로애락'에서는 '로'가 속음입니다.
인생이 희로애락의 연속이라도 다들 희락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희희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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