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버지는 모터 펌프 대리점을 하십니다. 친구가 말했어요. " 우리 아빠가 젊을 때 전라도에서 홀홀단신으로 상경을 해서 모다 기술을 배우셨대 ". ('모다'는 '모터'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 '홀홀단신' 아니고 '혈혈단신' 아닌가요? 헷갈리네요. 홀홀단신 vs 혈혈단신 .
의외로 '홀홀단신' 이라고 쓰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친구는 '홀로' 할때 '홀'을 써서 '홀홀단신' 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홀홀단신'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혈혈단신'이 맞습니다.
*혈혈단신(孑孑單身 / 외로울 혈, 외로울 혈, 홑 단 , 몸 신)
: 의지할 곳이 없는 외로운 홀몸 <<표준국어대사전>>
☞한자를 풀어보면 孑(외로울 혈) , 單(홑 단) , 身(몸 신) → 외로운 홑몸
한자 '단신'을 한글로 풀어보면 '홑몸' 입니다.
'홑몸 '은 '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 과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혈혈단신'에 어울리는 뜻은 '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이 적합 하겠네요.
즉 , '혈혈단신'을 풀어보면 '외롭고 , 딸린 사람이 없는 몸' 이라는 뜻이 됩니다.
-혈혈단신으로 상경했다 → 외롭고 딸린 사람이 없는 몸으로 상경했다.
(참고로 여기서 이상한 점은 , 사전에서 한자가 單(홑 단)인데 , 뜻풀이에 '홀몸' 이라고 해놨다는 겁니다. '홀몸'과 '홑몸'은 비슷하긴 하지만 엄연히 차이가 있는데 말이죠. )
결론은
'홀홀단신'은 없는 말이고요. '혈혈단신'이 맞습니다.
'혈혈단신'의' '혈'이 孑(외로울 혈) 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다음부터는 헷갈리지 않을 겁니다.
'몰랐던 것 요점정리 > 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열한 vs 열렬한 / 맞춤법 - 저는 손흥민의 열렬한 팬입니다. (0) | 2023.12.05 |
---|---|
'가생이 vs 가새이‘ 맞춤법 - 가생이에 있는 거 가져와라 (0) | 2023.12.02 |
승려 입적, 호적 입적/ '입적'의 뜻 (0) | 2023.11.30 |
'참고 vs 참조' 차이점 (0) | 2023.11.29 |
어이 남조선 후라이 까지 마라/ 여기서 '후라이'는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0) | 2023.11.15 |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서 '수포'가 뭔가요? (0) | 2023.11.14 |
두껍다 vs 두텁다/맞춤법 - 아침 안개가 두텁다 (0) | 2023.11.13 |
크래커, 비스킷, 쿠키, 스콘 의 차이점/cracker vs biscuit vs scone (0) | 2023.11.03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