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B가 자기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야 ~ 그거 그냥 야부리 터는 거야~" 이러더군요. '야부리 ' 어디서 들어봤는데요. 생각해 보니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납득이 가 "야부리를 치려면 좀 그럴싸하게 치던가" 이렇게 말한 게 기억났습니다. 도대체 '야부리'가 뭘까요? 친구는 '허세 부리다, 거짓말하다 ' 란 뜻의 일본말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저도 일본말 같았습니다. 정말 '야부리'가 일본말일까요? 그리고 무슨 뜻일까요? 한번 알아봤습니다.
먼저 일본어 'やぶり(야부리)'를 보면요.
*やぶり(야부리) : 깨뜨리거나 찢어 버리는 것 ; (약속. 기록 등을) 깨는 것
<<민중서림 엣센스 일한사전>>
☞ 일본어 (야부리)는 '거짓말'이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납득이 대사에 넣어봐도 뜻이 전혀 통하지 않네요.
한국어에서 '야부리'와 비슷한 단어를 찾아 봤습니다.
*야발 : 야살스럽고 되바라진 태도 . 또는 그런 말씨
*야불거리다 : 입을 자주 놀려 잇따라 말하다.
유의어 - 나불거리다, 야불대다, 야불야불하다
*나불거리다 : 입을 가볍게 함부로 자꾸 놀리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 '건축학 개론'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와 썸 탔던 것을 자기 친구의 이야기처럼 말을 돌려서 하면서 납득이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합니다. 그러자 납득이 가 " 그거 네 얘기지? 야부리를 치려면 좀 그럴싸 하게 치던가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야부리'는 '얘기를 그럴싸하게 꾸며서 남의 얘기 처럼 꾸민다'는 건데요 간단하게 말하면 '거짓말'치지 말라는 거죠 .
그런데 일본말 やぶり(야부리)에도 , 비슷한 한국말에도 '거짓말' 이란 뜻은 없었는데요.
그래도 가장 가까운 것은 한국말에 '야불거리다(=나불거리다)' 가 어감도 비슷하고 뜻도 어느 정도 통하는 거 같습니다.
납득이의 대사에서 '야부리'를 '야불거리다'로 바꿔서 넣어보면 내용이 어느 정도 통합니다. '야불거리다'는 '입을 가볍게 함부로 놀리다'입니다. ‘나불거리다’와 같은 말입니다.
"그거 네 얘기지? 야불거리려면 좀 그럴싸 하게 야불거리던가~ "
(입을 놀리려면 좀 그럴싸 하게 놀리던가 ~ " )
어떤가요. 뜻은 약간 다르지만 어느 정도 통하지 않나요?
결론은
'야부리'는 일본말도 아니고요. 한국말에도 '야부리'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러나 , 비슷한 말로 '야불거리다' 가 있습니다.
야부리 치다
야불거리다(:입을 함부로 놀리다)
제 생각에는 ’야부리‘가 ‘야불거리다’ 에서 온 말이 아닌가 .. 싶은데요 .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 입니다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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