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자전거 타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자전거 타다 죽을 뻔했다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B: 바빠서 못 타던 자전거를 오랜만에 타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거야. 그래서 멀리까지 좋다고 달렸지. 달리다 보니 너무 멀리 온 거야. 그런데 몸이 찌부둥한게 으슬으슬 몸이 막 추운 거야. 주위를 보니 남들은 다 덥다고 외투도 벗고 다니는데 나 혼자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더라고. 이거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점점 몸에서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기 시작하더라고. 그 멀리에서 몸살이 났지 뭐야. 올 때는 자전거 탈 힘도 없어서 끙끙 앓으면서 질질 끌고 왔어. 아주 죽을 뻔했어 그냥. 에혀.
A: 야 근데.. 아까 몸이 찌부둥한게 으슬으슬했다고 했잖아. 그거 찌뿌둥 아니야? 찌부둥이야 찌뿌둥이야?
B: 뭐? 또 시작이냐?... 찌부둥 아니야?
찌뿌둥이 맞을까요? 찌부둥이 맞을까요? (둥둥둥 찌뿌둥. 중국말 같네.. 아이야 ~ 찌뿌둥~ 니츠퐐러마~)
*찌뿌둥하다
1. 몸살이나 감기 따위로 몸이 무겁고 거북하다.
2.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언짢다.
3. 비나 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궂거나 잔뜩 흐리다.
*찌부둥하다 : '찌뿌둥하다'의 방언(경북)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표준어는 '찌뿌둥하다'이고, '찌부둥하다' 는 '찌뿌둥하다'의 경상북도 방언입니다. '찌뿌둥하다'가 맞춤법에 맞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 찌뿌둥하다'도 원래는 표준어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원래 표준어는 바로 '찌뿌듯하다' 였습니다.
*찌뿌듯하다
1. 몸살이나 감기 따위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
2.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조금 언짢다
3. 비나 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원래 '찌뿌듯하다'만 표준어였습니다. '찌뿌둥하다'는 그냥 비표준어로 흔히 쓰는 말이었던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쓰기도 하고 '찌뿌듯하다'와 어감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하여 2011년 8월에 표준어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어감의 차이 - 찌뿌듯하다 < 찌뿌둥하다
둘의 뜻은 같은데 ,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뜻을 보면, '찌뿌듯하다'의 뜻에는 '조금' 이라는 표현이 있고 , '찌뿌둥하다' 에는 '잔뜩'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찌뿌듯하다'보다 '찌뿌둥하다'가 정도가 더 강합니다.
예) . 날씨가 찌뿌듯하다.
→ 날씨가 조금 흐리다
.날씨가 찌뿌둥하다.
→ 날씨가 잔뜩 흐리다.
결론은
'찌부둥하다' 는 경상북도 방언
표준어는 찌뿌둥하다, 찌뿌듯하다.
'찌뿌둥하다'와 '찌뿌듯하다'는 뜻이 같지만 어감 차이가 있다.
어감의 강도 - 찌뿌듯하다 < 찌뿌둥하다
'찌뿌둥하다'가 더 강한 어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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