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미세먼지가 정말 심했습니다. 친구가 저 보고 그러더군요. " 너 왜 이렇게 미간을 찌부리냐 " .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 보니 , 미세먼지가 눈으로 많이 들어온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 눈을 반쯤 감은 듯이 떠었거든요. 그런데 미간을 '찌부리다'와 '찌뿌리다' ,'찌푸리다' 가 헷갈렸습니다. 찌부리다 vs 찌뿌리다 vs 찌푸리다 중에 뭐가 맞춤법에 맞을까요.
이런 노래도 있죠. ' 얼굴 찌(부/뿌/푸)리지 말아요~ ( 셋 중에 뭘까요? )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 가 맞습니다. 즉, '찌푸리다'가 표준어 입니다.
*찌푸리다.
1. 날씨가 매우 음산하게 흐려지다
2. 얼굴의 근육이나 눈살 따위를 몹시 찡그리다.
<<표준국어대사전>>
얼굴을 찡그리는 것도 '찌푸리다'라고 하고, 날씨가 음산하게 흐려지는 것도 '찌푸리다'라고 합니다.
▶ 찡그린 얼굴 = 찌푸린 얼굴 / 흐린 날씨 = 찌푸린 날씨
그렇다면 ' 지부리다' 와 '찌뿌리다' 는 왜 표준어가 아닐까요?
'찌부리다' 는 북한어 입니다.
*찌부리다(북한어)
1. 물체의 너부죽한 면을 우그리다.
2. 못마땅하여 얼굴 근육을 펴지 아니하고 잔뜩 우므러지게 하다.
<<출처 : 우리말샘>>
참고 )
'너부죽한' 은 어떤 작은 면적에서 넓고 평평한 부분을 너부죽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우므러지다' = 오그라지다
☞ '찌부리다'는 북한어 인데요. 뜻은 '찌푸리다'와 거의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푸'가 아니라 '부'로 사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찌푸리다(표준어) / 찌부리다(북한)
'찌부리다' 에서 '부'가 'ㅂ' 이니까 '북한' 이라고 외우면 기억에 오래가겠네요.
'찌뿌리다'는 전라남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찌푸리다'가 표준어입니다.
'미간을 찌푸리다'가 맞습니다.
▶ 찌뿌리다(전남방언) / 찌푸리다(표준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많이 헷갈려 하는 것은
'찌푸리다 / 찌프리다'를 더 많이 헷갈려한다고 합니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 따르면
'찌푸리다'의 의미로 '찌프리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찌푸리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찌푸리다' - 표준어
'찌프리다' - 틀림
'찌부리다' - 북한어
'찌뿌리다' - 전라남도 방언.
'몰랐던 것 요점정리 > 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궈 vs 담가 /맞춤법 - 김치 담궈 (0) | 2023.12.17 |
---|---|
찌부둥하다 vs 찌뿌둥하다 /맞춤법 - 몸이 찌부둥한게 몸살이 날 것 같았다 (0) | 2023.12.15 |
깨끗이 vs 깨끗히 / 맞춤법 - 청소 좀 깨끗히 해라 (0) | 2023.12.14 |
사레들리다 vs 사레걸리다 /맞춤법 - 라면 먹다가 사레걸렸다 (0) | 2023.12.13 |
'야부리'의 뜻 - 야부리를 치려면 좀 그럴싸하게 치던가~ (0) | 2023.12.10 |
열열한 vs 열렬한 / 맞춤법 - 저는 손흥민의 열렬한 팬입니다. (0) | 2023.12.05 |
'가생이 vs 가새이‘ 맞춤법 - 가생이에 있는 거 가져와라 (0) | 2023.12.02 |
승려 입적, 호적 입적/ '입적'의 뜻 (0) | 2023.11.30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