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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vs 저녘 / 맞춤법 - 저녘에 뭐해?

하루팡 2024. 1. 20.

친구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저에 뭐해?  아 짬뽕 먹고 싶네~"   그래서 우리는 짬뽕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저녘' 이라는 글자가 뭔가 생소한 겁니다.  '저녘'인가 '저녁'인가.. 둘 다 맞는 건가.. 헷갈리는 겁니다.  처음에는 둘 다 맞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이 맞고 저은 틀립니다.  그러면 왜 저으로 헷갈리는 걸까요? 
 


 

과 저이 헷갈리는 이유는 ,

1. '녁'과 '녘'이 글자가 비슷합니다. 

2. '저녁'의 의미가 시간적 개념인데 ,
'녘'도 시간의 개념 입니다. '녘'은 '해 질 녘'처럼 쓰이기 때문이죠. 


*저녁 :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표준국어대사전>>

*녘 : (의존명사) 어떤 때의 무렵 <<표준국어대사전>> 

 
'저녁'은 말 그대로 저녁시간을 의미하고요. 
'녘'은 때, 무렵 을 의미하는데요. 
'녘'이 '무렵'이라는 시간적 뜻인데  ' '저녁'도 시간적 의미라서 '저녁'과 '저녘'이 더욱 헷갈리는 것이죠.


 

'저녁'과 '저녘'을 헷갈리지 않으려면 2가지를 알면 됩니다. 

하나는 , 문법적으로  '녘'이 의존명사라는 걸 알면 되고요. 

또 하나는 ,  아침,점심,저녁을 묶어서 보면 쉽게 구별 가능합니다. 

 

1. 의존명사 '녘' 

'녘'은 의존명사입니다. ('녘'이 방향의 의미일 때 접미사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녘'을 의존명사로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의존명사는 자립성이 없어서 혼자서 쓰이지 못하고 다른 말에 붙어서 쓰입니다.  그러면  '저녘' 은  '저 +녘' 으로  이루어진 거라고 봐야하는데 '저'가 단독으로 어떤 말이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황혼 녘' 은  '황혼'에 의존명사 '녘'이 붙어서 이루어진 것이거든요. 
 '저녘' 이라는 말은 아예 없는 말입니다. 

즉, '저녁'의 '녁'은 의존명사가 아니라 그냥 단어의 일부입니다.  '저녁'에 '녘'을 붙이면 '저녘'이 아니라 '저녁녘'이 되어야 합니다. 

*저녁녘 : 저녁인 때<<표준국어대사전>>
 



 

2. 아, 점, 저

아침, 점심, 저녁을 다 같이 보면 됩니다.  하루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아침과 점심은 '녁'이 없으니 아녘, 점녘 이렇게 헷갈릴 수가 없습니다. 저녁만 '녁'이 있어서 '녘'과 헷갈리는 겁니다.  ‘녁’과 ‘녘’은 비슷하게 생겼고 심지어 발음은 같거든요.

즉, 아침의 ‘침’과 점심의 ‘심’이 단어의 일부 이듯이 저녁의 ‘녁’도 단어의 일부 입니다. 아녘, 점녘이 될 수 없으니 저녘도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 녘을 붙이면 아침 녘, 점심 녘, 저녁녘 이 되어야 하는 거죠.  

 


 

정리하자면,

‘저’이 틀린 이유는

*'녘'은 의존명사인데,  '저녁'의 '녁'은 의존명사가 아니라 단어의 일부이다.

* 즉, 아침의 ‘침’ ,점심의 ’심‘처럼 저녁의 ‘녁’은 단어의 일부라서 ’녘’을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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