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요점정리/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쭈볏 vs 쭈뼛 /맞춤법 -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하루팡 2024. 1. 25.

친구가 산에서 캠핑을 하고  왔답니다. 새벽에 비도 오고 바람이 너무 불었는데  밖에서 여자 우는 소리가 으어어어 ~ 들렸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야 ~ 진짜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니까 ~ 대박 무서웠어. 얼마나 무섭던지 오줌 마려웠는데 나가지도 못하고 참다참다가 그냥 콜라병에 눴지 뭐야. 맥주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오줌이 계속 나오는 거야.  근데 콜라가 조금 남아 있었거든 . 오줌이 들어가니까 이게 막 솟아 오르는 거야 . 밖에는 귀신소리가 나지 오줌 콜라는 막 뿜어져 나오지 . 콜라병 넘쳐가지고 텐트에 다 묻고 난리가 났어. "  그 얘기를 듣는데 진짜 무섭더군요. 오줌이 넘쳤다니..ㄷㄷ. 네가 더 무섭다. 저리가 으이 ;; . 그런데 친구가 '쭈뼛'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순간 '쭈볏'과  '쭈뼛' 이 헷갈렸습니다.  쭈 vs 쭈 . 둘 중에 어떤 게 맞는 걸까요? 


 


 '쭈뼛'과 '쭈볏' 둘 다 맞습니다.  둘 다 뜻도 같습니다. 다만 , 느낌의 정도에 따라 표현이 약간씩 달라집니다. 

 
*쭈볏 :
1. 부끄럽거나 무서워서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2. 무섭거나 불안하여 머리카락이 꼿꼿하게 일어서는 듯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
3. 물건의 끝이 차차 가늘어져 삐죽하게 솟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
4. 무엇이 마음에 못마땅하여 입술을 앞으로 내미는 모양.
<<출처 :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느낌의 정도에 따라 (작은 말 / 큰말),(여린말 / 센말)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39;쭈볏&#39;과 &#39;쭈뼛&#39; 의 차이
쭈볏 , 쭈뼛


 작은 말 : (여린 말 - 뼛, 쪼),(센말-쪼뼛)
큰말 :  (여린 말 -뼛,쭈),(센말- 쭈뼛)
<<참고 : 고려한국어대사전>>
 
여린 말은 된소리가 한 글자에만 들어가 있고, 센말은 된소리가 두 글자에 다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큰말 중에 '뼛'과 작은 말(조뼛,쪼볏,쪼뼛) 은 일상에서 사용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일상에서는 '쭈볏'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고요.  '쭈볏' 보다 강한 느낌을 표현하려면 센말인 '쭈' 을 쓰는것 같습니다.

국어 지식이 별로 없는 제 친구도 '쭈뼛' 을 사용하는 거 보면 센말인 '쭈뼛' 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즉, 일상에서는 느낌의 강도에 따라  주로 (쭈볏 < 쭈뼛 ) 이렇게 많이 표현하는 것 같네요.   

 


 


결론은,


'쭈뼛'과 '쭈볏' 둘 다 맞춤법에 맞다. 

여린 말 - 쭈  < 센말 -쭈

'쭈' 보다 느낌이 센말이 '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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