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요점정리/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꺼꾸로 vs 거꾸로 / 맞춤법 - 하수구에 꺼꾸로 쳐박았다

하루팡 2024. 1. 15.

친구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빙판에 미끄러져서 하수구에 꺼꾸로 처박았다. 죽을 뻔했어." 자전거는 하수구에 박혔지만, 다행히 친구는 하수구 반대편에 떨어져서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꺼꾸로'인지  '거꾸로'인지 헷갈리네요.  '거꾸로'와 '꾸로' 중 어떤 게 맞춤법에 맞을까요? 


 
'꺼꾸로 박았다'라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이죠. 하지만 맞춤법에는 맞지 않습니다 '꺼'가 아니라 '꾸로 박았다' 라고 해야 합니다.  관용구로 '꾸로 박히다' 라고 사용되고요. 뜻은 ' 머리를 아래로 하고 떨어지다'라는 뜻입니다. 

 '거꾸로'와 '꺼꾸로'를 헷갈리게 하는 원인은 아마도 사람들은 단어 중에 된소리가 오면 앞이나 뒤의 말도 된소리로 강하게 발음을 하려는 습관이 있어서 인 것 같고요. 

또한  '꺼꾸로박다' 라는 방언도 있습니다. '꺼꾸로박다'는 충청도 사투리인데요.  '꺼꾸뜨리다'의 충청도 방언입니다.   

*꺼꾸박다 : '꺼꾸뜨리다'의 방언(충청,중국 길림성)<<우리말샘>>

이 '꺼꾸로박다'와 '꺼꾸러뜨리다'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얼핏 들어봤을 겁니다.  얼핏 들은 게 있으면  더 헷갈리죠.  

(저는 슈퍼주니어의 노래 중에 '로꾸꺼 로꾸꺼 로꾸꺼 말해 말 ~ '  이 가사 때문에도 헷갈리더라고요.  가사 발음상 [로꾸] 이지만 표기는 '로꾸'가 맞죠. 원래는 '꾸로' 니까요. )  

이 헷갈리는 요소를 정리하면 헷갈리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꾸로 
:차례나 방향, 또는 형편 따위가 반대로 되게. '가꾸로' 보다 큰 느낌을 준다. <<표준국어대사전>>

☞  '꾸로' 가 사투리 같지만 표준어고요, '꾸로' 보다 약한 느낌으로 말할 때 '꾸로' 라고 합니다.  '꺼(x)꾸로'가 아니라 '꾸로' 라는 거 기억하세요.
 
 
*꺼꾸뜨리다 :
1.거꾸 넘어지거나 엎어지게 하다. '거꾸뜨리다' 보다 센 느낌을 준다. 

2. 세력 따위를 꺾어 힘을 잃게 하거나 무너지게 하다. '거꾸뜨리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3. (속되게) 사람이나 동물 따위를 죽이다. '거꾸뜨리다' 보다 센 느낌을 준다. 
<<참고 : 표준국어대사전>>

☞여기서는 , 단어는 '거꾸뜨리다' 인데 뜻은 '거꾸 넘어지거나... '라서 헷갈립니다. '거꾸뜨리다' 와 '거꾸' 의 '러'와 '로'의 차이를 기억해야 합니다. (거꾸러러러러뜨리다 / 거꾸로로로로)  → (거꾸뜨리다 = 거꾸 넘어지다)

어감의 차이는  '꾸러뜨리다 < 꾸러뜨리다(센 느낌)  //  꾸로 <꾸로(센 느낌) 


 
정리하자면,

꺼꾸로(x) / 꾸로(O) 

꾸로<꾸로(센 느낌)  → 꾸로 박히다 < 꾸로 박히다 
 
꺼꾸뜨리다 : 거꾸 넘어뜨리거나 엎어지게 하다 

거꾸뜨리다 <뜨리다(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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