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빙판에 미끄러져서 하수구에 꺼꾸로 처박았다. 죽을 뻔했어." 자전거는 하수구에 박혔지만, 다행히 친구는 하수구 반대편에 떨어져서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꺼꾸로'인지 '거꾸로'인지 헷갈리네요. '거꾸로'와 '거꾸로' 중 어떤 게 맞춤법에 맞을까요?
'꺼꾸로 박았다'라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이죠. 하지만 맞춤법에는 맞지 않습니다 '꺼'가 아니라 '거꾸로 박았다' 라고 해야 합니다. 관용구로 '거꾸로 박히다' 라고 사용되고요. 뜻은 ' 머리를 아래로 하고 떨어지다'라는 뜻입니다.
'거꾸로'와 '꺼꾸로'를 헷갈리게 하는 원인은 아마도 사람들은 단어 중에 된소리가 오면 앞이나 뒤의 말도 된소리로 강하게 발음을 하려는 습관이 있어서 인 것 같고요.
또한 '꺼꾸로박다' 라는 방언도 있습니다. '꺼꾸로박다'는 충청도 사투리인데요. '꺼꾸러뜨리다'의 충청도 방언입니다.
*꺼꾸로박다 : '꺼꾸러뜨리다'의 방언(충청,중국 길림성)<<우리말샘>>
이 '꺼꾸로박다'와 '꺼꾸러뜨리다'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얼핏 들어봤을 겁니다. 얼핏 들은 게 있으면 더 헷갈리죠.
(저는 슈퍼주니어의 노래 중에 '로꾸꺼 로꾸꺼 로꾸꺼 말해 말 ~ ' 이 가사 때문에도 헷갈리더라고요. 가사 발음상 [로꾸꺼] 이지만 표기는 '로꾸거'가 맞죠. 원래는 '거꾸로' 니까요. )
이 헷갈리는 요소를 정리하면 헷갈리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거꾸로
:차례나 방향, 또는 형편 따위가 반대로 되게. '가꾸로' 보다 큰 느낌을 준다. <<표준국어대사전>>
☞ '가꾸로' 가 사투리 같지만 표준어고요, '거꾸로' 보다 약한 느낌으로 말할 때 '가꾸로' 라고 합니다. '꺼(x)꾸로'가 아니라 '거꾸로' 라는 거 기억하세요.
*꺼꾸러뜨리다 :
1.거꾸로 넘어지거나 엎어지게 하다. '거꾸러뜨리다' 보다 센 느낌을 준다.
2. 세력 따위를 꺾어 힘을 잃게 하거나 무너지게 하다. '거꾸러뜨리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3. (속되게) 사람이나 동물 따위를 죽이다. '거꾸러뜨리다' 보다 센 느낌을 준다.
<<참고 : 표준국어대사전>>
☞여기서는 , 단어는 '거꾸러뜨리다' 인데 뜻은 '거꾸로 넘어지거나... '라서 헷갈립니다. '거꾸러뜨리다' 와 '거꾸로' 의 '러'와 '로'의 차이를 기억해야 합니다. (거꾸러러러러뜨리다 / 거꾸로로로로) → (거꾸러뜨리다 = 거꾸로 넘어지다)
어감의 차이는 '거꾸러뜨리다 < 꺼꾸러뜨리다(센 느낌) // 가꾸로 <거꾸로(센 느낌)
정리하자면,
꺼꾸로(x) / 거꾸로(O)
가꾸로<거꾸로(센 느낌) → 가꾸로 박히다 < 거꾸로 박히다
꺼꾸러뜨리다 : 거꾸로 넘어뜨리거나 엎어지게 하다
거꾸러뜨리다 < 꺼꾸러뜨리다(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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