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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vs 귀양 / 맞춤법과 뜻 - 설날에 귀향 한다

하루팡 2024. 2. 2.

혼자 자취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설날에 어디 안 가면 우리 집에 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고향에 간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 가기 싫은데 안 가면 뭐라 해가지고 가야 한다. 가도 잔소리 대박이고 불편한데... 이건 뭐 완전 귀향이 아니라 귀양 가는 거다. "  귀향귀양이 다른 건가?.. 저는 귀향귀양의 차이를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귀향'과 '귀양'의 차이
귀향 vs 귀양


*귀향(歸鄕 / 돌아갈 귀, 시골 향) : 
'귀향'은 한자어인데요. 한자를 보면 '돌아갈 귀'와 '시골 향' 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간다' 는 뜻입니다.  '귀향'은 '귀양'의 옛말이자 원래말입니다.  하지만 '귀향'도 지금도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같은 뜻은 아닙니다. '귀향'이 '귀양'으로 변하면서 의미도 바뀌었습니다. 
'귀향'이 한자어라는 것과 , '귀양'으로 변하면서 의미가 바뀌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귀양 (★한자가 없음 , 한자어가 아니고 순수 우리말임 ) 
'귀향'이 한자어인데 , '귀양'은 한자어가 아닙니다. 즉, 한자어 '귀향'이 표기가 변하면서 순수 우리말이 된 겁니다. 
'귀향'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나는데요. 16세기에 '귀향'으로 나타나고 18세기에 'ㅎ'이 탈락하고 19세기에 '귀양'으로 나타나면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이죠. '귀양'이 되면서 뜻도 바뀌었습니다.<<참고 : 우리말샘>>
 
'귀양'의 뜻은 '예전에 , 죄인을 고향이 아닌 먼 시골이나 섬으로 보내어 일정한 기간 동안 제한된 곳에서만 살게 하는 형벌을 이르던 말<<고려대한국어대사전>>'입니다. 
사극 드라마 보면 ,  벼슬에 올랐던 사람이 죄를 지어서 벼슬을 잃고 곤장을 겁나게 두들겨 맞고서 지방으로 쫓겨나는 거 보셨죠?  누더기 옷 입고 달구지 타고 울면서 유배 가잖아요.  그것을 '귀양 간다'라고 합니다.  
 
즉, '귀향'은 고향으로 가는 것이지만 , '귀양'은 고향이 아닌 먼 시골이나 섬으로 쫒겨나는 형벌을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표현도 달라지는데요.  
귀향은 '귀향한다' 라고 하고요. 
귀양은 '귀양간다' 라고 말해야 자연스럽습니다.
 
 '귀'은 '향'자가 있으니까 고으로 가는 거다..라고 기억하면 되고요.  귀'향'이 없으니까 고향으로 가는게 아닌 것으로 기억하면 구분하기 쉽습니다. 


 
정리하자면 

귀향(歸鄕 /돌아갈 귀, 시골 향(한자어) - '고향으로 돌아간다'라는 뜻/ '귀양'의 옛말 

귀향( 한자어 아니고 순수 우리말) - '귀향'이 'ㅎ'이 탈락하여 '귀양'으로 변했고 , '귀양'으로 되면서 의미가 달라져서 '고향이 아닌 낯선 곳으로 유배 가는 형벌'이라는 뜻이 됨. 
 
귀향 - 고향으로 간다 
귀양 - 고향이 아닌 곳으로 유배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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