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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의 뜻과 유래

하루팡 2024. 1. 8.

누군가 어떤 주장이나 말을 했는데 , 논리에 맞지 않거나 어처구니가 없을 때 이렇게 대답을 하곤 하죠. " 그게 말이야 방귀야?"  또는 " 그게 말이야 막걸리야?!"  이런 것을 '언어유희'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야 방귀야'는 이해가 가는데요. '말이야 막걸리야'는  이해가 안 가네요. 말과 막걸리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말이야 막걸리야?'라는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유래를 한번 알아봤습니다. 


*언어유희

"이게 말이야 , 방귀야?"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
이런 것을 '언어유희'라고 하는데요. 언어유희(言語游戲 /말씀 언, 말씀 어, 놀 유, 놀이 희) 연관 있는 단어나 유사 발음이 나는 단어, 유사 음운의 반복,  언어 도치 등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말을 하거나 어떤 의미가 담긴 말을 만드는 것입니다. 

춘향전에 보면  월매가 거지가 되어 돌아온 이몽룡을 보고 춘향이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네 서방인지 남방인지 거지 하나 왔다"  

여기서 '서방인지 남방인지'  이 부분이 언어유희 입니다. 서방은 남편이라는 뜻이지만 , 여기서는 서쪽, 남쪽 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서방, 남방을 사용했습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이야 방구야?' 이 말은  상대방의 말이 너무 무논리이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으로 하는 말인지 항문에서 나오는 방귀 소리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뜻인데요. 비꼬는 말이죠.  말과 방귀(입과 항문)를 언어유희로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말이야 막걸리야?' 이 말도 '말이야 방귀야?'와 같은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언어유희라는 것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 단어의 어떤 연관성이나 발음의 유사성 등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인데요.  말과 막걸리는 어떤 연관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어떤 관계로 만들어진 말인지 나오지가 않습니다. 도대체 말과 막걸리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결국 알아냈습니다. ( 제가 개인적으로 알아낸 거라서 정확하진 않습니다. 참고로만 봐주세요) 


 

*말통에 든 막걸리

'이게 말이야,방구야?'는 신조어입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는 전라북도 지역 관용어 라고 합니다. 전라북도 사투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말이여 , 막걸리여?"
"이게 말이다요, 막걸리다요? " 

예) 이그이그,참마로 나가 폭폭혀서 폴짝폴짝 뛰다 죽겄네! 우리 미금이 아씨께서, 따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최 선상 아씨께서 배낫질이를 몰르시다니, 그게 대관절 말이다요, 막걸리다요?<참고 :전라북도 방언사전<<윤흥길, 낫>>

전라북도 관용어 라는 것은 아주 옛날부터 사용되던 말이라는 거죠.  그래서 옛날에 말과 막걸리가 어떤 연관이 있었나 알아보니. 옛날에는 막걸리를 말통에 넣어서 팔았다고 합니다. 

말통: 곡식, 액체, 가루 따위를 한 말 분량은 올 담을 수 있는 통. 약 18리터 내지 20리터에 해당하는 분량을 담을 수 있다.<<우리말샘>>

'말'은 리터의 단위 입니다. 한 말은 18.039L입니다. 

지금도 양조장에서 직접 구입하면 말통으로 막걸리를 구입할 수가 있다고 하네요.  말통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하얀색 플라스틱 물통을 말통이라고 보면 됩니다.  약수 떠오고 그런 큰 물통 있잖아요. 그게 말통이에요. 

저도 옛날에 말통 막걸리를 본적이 있는데요. 말통은 하얀색이라 안에 무얼 담아 놓으면 뭐가 들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빈통인지 뭐가 들어있는 통인지 구분이 안 가는 거죠.  그래서 유추를 해보자면 , 말통에 막걸리가 들어있어도 그게 빈 말통인지 막걸리가 들어있는 말통인지 구분이 안 가는 거죠. 직접 손으로 들어봐야  "아 막걸리가 들어있구나 ~"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빈 말통인지 , 아니면 막걸리가 들어있는 말통인지 구분이 안 가서 "이게 그냥 말통이여 막걸리여?" →   "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 것을  논리에 맞지 않거나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했을때 ,언어유희로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라고 쓰게 된 것이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서방, 남방/ 말, 방귀/말통, 막걸리 이런 식으로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녜녜.. ㅎ_ㅎ ;;


결론은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에서 '말'은 '말통'이 아닐까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가 원래의 뜻은 '이게 빈 말통이야 아니면 막걸리가 든 말통이야? " 가 아닐까 하는 것이고요. 

이 것을 언어유희로써  '서방인지 남방인지' , '말이야 방귀야' 처럼 '말(말통)이야 막걸리야'로 사용되지 않았나 유추해 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정답은 아니고요. 찾아봐도 안나와서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서 유추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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