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라 조카가 왔는데 하얀 봉투를 들고 다니더라고요. 봉투에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세배돈'... 조카는 아직 어려서 한글을 잘 모릅니다.. 세배와 돈이 합쳐지면 '세배돈'이 아니라 왜 '세뱃돈'이 되어야 맞는 건데요.. 왜 중간에 'ㅅ' 받침이 들어갈까요?
이렇게 어떤 두 단어가 합쳐졌을때 'ㅅ' 받침이 들어가는 것을 '사이시옷'이라고 합니다. 문법적인 현상이죠.
순우리말로 이루어진 합성어나 ,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에서만 사이시옷 현상이 나타납니다. (한자어로만 이루어진 합성어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단, 몇몇 예외는 있어요.)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데요.
①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첫소리가 'ㄱ,ㄷ,ㅂ,ㅅ,ㅈ' 으로 시작하는 경우
②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
③뒷말의 첫소리가 'ㄴ,ㅁ' 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경우
④뒷말 첫소리의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세뱃돈(歲拜돈) '은 한자어 '세배( 歲拜 )'와 순우리말 '돈' 으로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발음에 따라 사이시옷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발음을 보면 세뱃돈[세:배똔] / [세:밷똔]으로 발음상 사이시옷 현상이 나타나는 조건입니다. 위에서 나온 ②번의 조건에 해당하는데요.
앞말 [배]에서 모음 [ㅐ]로 끝나고 뒷말 첫소리[똔]에서 된소리 [ㄸ]이 나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세배돈'이 아니라 '세뱃돈'이 맞춤법에 맞습니다.
정리하자면 !
(순우리말+순우리말 / 순우리말+한자어 )인 합성어에서 사이시옷이 나타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사이시옷이 들어간다.
'세뱃돈'은 (歲拜+돈)의 한자어+순우리말의 합성어이고 , 발음에서 앞말이 모음[ㅐ]으로 끝나고 뒷말 첫소리가 된소리[ㄸ]로 끝나서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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