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기 며칠 전이었습니다. 친구와 어디에 투표를 할 건지 얘기를 좀 해봤는데요. 내가 OO를 찍을 거라고 했더니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너 그거 섯부른 판단이야~ 거기 표를 준다고 그것들이 잘 할거 같아? " 순간 '섯부르다' 와 '섣부르다'가 헷갈린 거예요. 그래서 친구에게도 'ㅅ' 받침인지 'ㄷ'받침인지 물어봤더니 정확히는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확실히 알아봤습니다.
'ㄷ'받침인 '섣부르다'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ㄷ'받침인 이유가 있습니다. 왜 'ㅅ'이 아니고 'ㄷ' 받침인 '섣부르다'가 되었을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알아야 할게 2가지 있습니다.
1. '섣부르다'의 어원이 '설우르다' 라는 것
2. 한글 맞춤법 4장 4절 29항
*섣부르다 :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 <<표준국어대사전>>
★어원 - 설우르다
◎설우르다 → 섣부르다
'섣부르다'의 어원은 '설우르다' 입니다. 옛날에는 '설우르다' 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변하여 '섣부르다' 가 된 것이죠. 즉, '설'이 '섣'으로 바뀐 건데요.(설 → 섣)
◎<<한글 맞춤법 4장 4절 29항 /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 따르면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섣부르다'의 의미로 '서뿌르다' 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섣부르다'만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합니다.
☞즉 , 원래 어원인 '설우르다' 에서 끝소리가 'ㄹ'인 말인 '설' 이 '우르다' 와 어울리면서 '설'의 'ㄹ'소리가 'ㄷ' 소리로 나서 '섣'으로 적는다는 것입니다.(★설 + 우르다 → 섣부르다)
이러한 이유로 '설우르다'가 세월이 흘러 흘러 변하여 '섣부르다'가 되었다는 것이죠. 뭐.. 저로서는 이게 뭔 억지스러운 소리인가 싶은데요. 언어라는 것은 원래 그렇더라고요.
또한 , '섣부르다'의 의미로 '서뿌르다'로 쓰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섣부르다'의 의미로 '섯부르다'도 당연히 안되는 거겠죠.
정리하면
맞춤법에 맞는 것 → '섣부르다'
'섣부르다'의 어원은 -→ '설우르다'
'설우르다'의 '설'의 'ㄹ'이 '우르다'와 만나면서 'ㄷ'소리가 나게되고 '섣부르다'가 되었다.
☆결론은
'섯부르다' 는 틀리고 '섣부르다'가 맞습니다.
'몰랐던 것 요점정리 > 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서 먹다 vs 주워 먹다 / 맞춤법 - 너 자꾸 뭘 주서 먹냐? (0) | 2024.05.11 |
---|---|
칠흙 vs 칠흑 / 맞춤법 - 칠흑같이 어두운 밤 (0) | 2024.05.10 |
배다 vs 베다 / 뜻과 맞춤법 - 칼에 손을 뱄다 (0) | 2024.04.19 |
놀래키다 vs 놀라키다 / 맞춤법 - 개를 왜 그렇게 놀래키냐 (0) | 2024.04.13 |
적개심 vs 적대심 / 큰 개가 으르렁 거리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0) | 2024.04.06 |
뿌셔 vs 부셔 vs 부숴 / 맞춤법 - 라면 뿌셔 먹자 /뿌셔뿌셔 (0) | 2024.03.21 |
고난이도 vs 고난도 / 맞춤법 - 저거 엄청 고난이도 기술이야 (0) | 2024.03.05 |
쭈꾸미 vs 주꾸미 / 맞춤법 - 매운 쭈꾸미 겁나 맛있다 (0) | 2024.03.02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