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요점정리/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뿌셔 vs 부셔 vs 부숴 / 맞춤법 - 라면 뿌셔 먹자 /뿌셔뿌셔

하루팡 2024. 3. 21.

조카가 삼촌 먹으라며 과자를 하나 사 왔더군요. 바로 '뿌셔뿌셔' 라면 과자였습니다. 이 '뿌셔뿌셔' 과자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맞춤법도 안 맞는 이름을 막 써놓으니 애들이 맞춤법 공부를 어려워하지.. 에고고..   그런데 '뿌셔'라는 말이 맞춤법에 틀린 건 알겠는데 왜 틀렸는지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부셔'가 맞는지 '부숴'가 맞는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대로 알아봤습니다. 


 

'부수다'의 의미와 맞츰법
부수다,부숴

'부숴'의 기본형은 '부수다' 입니다. 
◎부수다 
*활용형 : 부수어(부숴) - 부수니 -부수고 
☞ '부수어'의 줄임말 → 부숴 
 
*뜻
1.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2. 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 .
☞ 부수다 : 깨뜨리다 

<<참고 : 표준국어대사전>>


 

&#39;부시다&#39;의 의미와 맞춤법
부시다, 부셔

'부셔'의 기본형은 '부시다'입니다 
◎부시다 
*활용형 : 부시어(부셔) - 부시니 - 부시고 
☞ '부시어'의 줄임말 → 부셔 
 
*뜻 
1.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예문 ) 컵을 부시다 ( → 컵을 깨끗하게 하다)  (▶설거지 할때 컵을 씻고 있으면 그게 컵을 부시고 있는 겁니다ㅋ)

2. 빛이나 색채가 강렬하여 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예문) 눈이 부시다.
☞ 부시다 : 1. 씻어 깨끗하게 하다   2.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참고 : 표준국어대사전>>


 
 
◎뿌시다 
*뿌시다 : '부수다'의 전라북도 방언 <<전라북도 방언 사전>>
*들어뿌시다 : '들어부수다'의 강원도 방언<<우리말샘>>
☞ '뿌시다'는 '부수다'의 지역방언,  방언은 비표준어입니다. 
 
'부시다'를 강하게 발음한 것이 '뿌시다' 입니다. '부수다(깨뜨리다)'의 의미로 '부시다'를 쓰는 것도 틀린 것인데 '뿌시다'는 당연히 틀린말인 것이죠. 게다가 '뿌시다'는 지역방언입니다. 방언은 비표준어입니다. 


 
마지막으로 , 그냥 '부수다'만 표준어라고 딱 때려 박은 게 있습니다. 바로 '표준어 규정'입니다. 규정은 그냥 지켜야 되는 겁니다. ㅋ 
◎<<표준어 규정 3장 4절 25항>>
'부수다'의 의미로 '부시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부수다'만 표준어로 삼고 , '부시다'는 버린다. 
☞ '부시다'는 버리라네요. ㅋ 


 
정리하자면
부수다 vs 부시다 
1. 확연한 의미 차이 
다 : 깨뜨리다 
다 : 씻어 깨끗하게 하다(예)컵을 부시다) , 강렬하여 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예) 눈이 부시다
 
2. 활용형 차이 
다  - 부숴  (과거형 - 부다)
다 - 부 (과거형 - 부다) 
 
3. 뿌시다 -  '부수다'의  지역방언 (방언은 비표준어)
 
4. 표준어 규정에서  '부수다'의 의미로 쓰는 '부시다' 는 버리라고 함.  


 

라면을 &#39;부수다&#39;와 &#39;부시다&#39;의 맞춤법
라면을 부수다,부시다

결론은 
'깨뜨리다' 의 의미는 '부수다' 만 맞습니다. 
여기서는 '라면을 OO(깨뜨려) 먹었다 '라는 표현에 맞는 단어니까요.  뿌셔 , 부셔 , 부숴  중에  '부숴'가 맞습니다. 
과거형은 '라면을 부다' 가 맞습니다. '라면을 부다' 는 틀립니다. 
과자 이름은 '뿌셔뿌셔' 가 아니라 '부숴부숴' 로 바꿔야 맞는 겁니다. 

 

ps. 만약에 라면을 물에 씻어 먹었으면 , 그것은 라면을 부셔 먹은 겁니다.  라면을 물에 씻어먹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비빔면 같은거요.   바닥에 떨어진 라면을 주워서 물에 씻어 먹을 수도 있고요...녜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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