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반동과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 반동(반려동물) 은 푸들입니다. 문 뒤에 숨어서 반동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툭 튀어나오면서.. " 이런 반동~! " 하고 외칩니다. 그러면 우리 반동은 깜짝 놀라며 멍멍멍 짖고 난리를 치며 온 방을 뛰어다닙니다. 엄마는 저를 보고 " 애를 왜 그렇게 놀래키냐 ~ "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너무 재밌는 걸 어쩝니까. ㅋㅋ. 그런데 엄마가 '놀래키냐 ' 라고 하셨는데 '놀라키다' 아닌가요? 놀래키다 vs 놀라키다 . 어떤 것이 맞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먼저 정답부터 말하자면 - '놀래키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러면 '놀라키다'가 표준어일까요? 아닙니다.'놀라키다'도 표준어가 아닙니다. 둘 다 아닙니다.
그러면 도대체 뭐로 써야 맞춤법에 맞을까요?
*놀래키다 : '놀래다'의 방언( 충청) <<표준국어대사전>>
☞ '놀래키다'는 '놀래다'의 충청도 방언입니다. 방언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놀라키다'는 아예 사전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말입니다.
'놀래다'의 방언이라고 나왔는데 , 그럼 '놀래다'를 알아봅시다.
*놀래다 :
1. 뜻밖의 일을 해 남을 무섭게 하거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다. '놀라다'의 사동사
2. 뛰어나거나 신기한 것을 보고 매우 감동하게 하다. '놀라다'의 사동사
3. 어처구니가 없게 하거나 기가 막히게 하다. '놀라다'의 사동사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놀래다'는 뜻에 공통적으로 [ '~ 게 하다' ]라고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고요. ['놀라다'의 사동사 ]라고 나오네요.
즉, '놀라다'가 기본형이고 ,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사라는 것이죠. 그러면 사동사가 뭘까요?
*사동(使動 / 부릴 사, 움직일 동)
: 주체가 제3의 대상에게 동작이나 행동을 하게 하는 동사의 성질 <<표준국어대사전>>
☞ 사동은 , 한자를 보면 [ 부릴 사 , 움직일 동] 대상을 부려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죠. 내가 당하는 것이 아니라 ,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예) 내가 개를 놀라게 하다.
내가 놀란 것이 아니라 , 내가 개(상대)를 놀라게 만든 것이죠. 이것이 사동입니다.
▷ 즉, '놀래다('놀라다'의 사동사)'는 '놀라게 하다'와 같은 의미입니다.
▷'놀라다'의 사동사 → 놀래다 , 놀라게 하다
★놀래다 = 놀라게 하다
참고 )
*피동 (被動 / 입을 피, 움직일 동)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하여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 <<표준국어대사전>
☞ 피동은 , 한자를 보면 [입을 피] 자가 있죠. 즉, 내가 피해를 입는(당하는) 겁니다.
예) 나는 갑자기 튀어나온 개에 놀라게 되다.
▷사(부릴 사)동은 [ (내가 oo를) ~ 게 하다] / 피(입을 피)동은 [ (내가 oo에 의해) ~게 되다]
정리하자면
'놀래키다' - '놀래다'의 충청도 방언 → 비표준어
'놀래다' - [가슴 두근거리게 하다 , 매우 감동하게 하다 , 기가 막히게 하다 ]... 의 뜻이며 , 놀라다'의 사동사(~게 하다)이다.
'놀래다' 는 '놀라게 하다' 와 같은 뜻이다.
▶ 놀래다 = 놀라게 하다
결론은
'놀래키다 , 놀라키다 '는 표준어가 아니니 쓰면 안되고 '놀래다' 또는 '놀라게 하다'로 써야 맞다.
애를 왜 그렇게 놀래키냐(X)
→ 애를 왜 그렇게 놀래냐(O)
→ 애를 왜 그렇게 놀라게 하냐(O)
'몰랐던 것 요점정리 > 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각슛 vs 외곽슛 / 맞춤법 - 나는 외각슛을 잘 넣는다 (0) | 2024.05.11 |
---|---|
주서 먹다 vs 주워 먹다 / 맞춤법 - 너 자꾸 뭘 주서 먹냐? (0) | 2024.05.11 |
칠흙 vs 칠흑 / 맞춤법 - 칠흑같이 어두운 밤 (0) | 2024.05.10 |
배다 vs 베다 / 뜻과 맞춤법 - 칼에 손을 뱄다 (0) | 2024.04.19 |
섯부른 vs 섣부른 /섯부르다 vs 섣부르다 / 맞춤법 -너 그거 섯부른 판단이야 (0) | 2024.04.12 |
적개심 vs 적대심 / 큰 개가 으르렁 거리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0) | 2024.04.06 |
뿌셔 vs 부셔 vs 부숴 / 맞춤법 - 라면 뿌셔 먹자 /뿌셔뿌셔 (0) | 2024.03.21 |
고난이도 vs 고난도 / 맞춤법 - 저거 엄청 고난이도 기술이야 (0) | 2024.03.05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