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화심정 vs 억하심정 / 맞춤법 - 너 나한테 억화심정 있냐?

길을 가는 데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술집옆에서 두 남자가 싸우고 있었는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한 남자가 혀꼬인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 너 왜 자꾸 말을 그딴 식으로 하냐?  너 나한테 무슨 어카심정 있냐? "  분위기는 금방이라도 주먹을 날리며 싸울 거 같은 분위기였다. 순간 나는 궁금했다. 어카심정??  그게 뭐지?  어카심정인가 억화심정인가 억하심정인가 ..  뭐지? 평소 써본 적이 없던 말이라서 몰랐다..발음은 [어카심정]으로 들렸지만.  '억화심정'이나 '억하심정' 이겠거니 했다 .순간 갑자기 "쫙" 하는 소리가 났다. 한 남자가 따귀를 날렸다. 진짜로 때린거다. 헐...   동료들이 후다닥 뛰어나와서 말리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나는 빨리 그 곳을 벗어났다.  휴~   어카심정 그거 무서운 거구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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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니 어카도 아니고 억화도 아니고  '억하심정'이었다.  억하심정이 어떤 심정이길래 따귀를 날렸을까.. 알아보았다. 

억하심정

 
◎억하심정(抑河心情 / 누를 억, 꾸짖을 하(어찌 하) , 마음 심, 뜻 정) 
:도대체 무슨 심정이냐 라는 뜻으로 ,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알 수 없거나 마음속 깊이 맺힌 마음을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마음속 깊이 맺힌 마음' 
그냥 한자의 의미로 보는 게 더 알기 쉽다.  억누르고 꾸짖으려 하는 심정
위의 뜻으로만으로는 억하심정이 무슨 심정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유의어를 보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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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어  - 심통, 뒤끝
*심통(心통) : 마땅치 않게 여기는 나쁜 마음 <<표준국어대사전>>
 
*뒤끝 : 좋지 않은 감정이 있은 다음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 <<표준국어대사전>>
 
☞  '뒤끝'이 '억하심정'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다. 
억하심정 : 마음속 깊이 맺힌 마음
뒤끝 : 안 좋은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역시 뒤끝이 있으면 따귀를 날릴 수 있지. 뒤끝을 남기지 말고 바로바로 푸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억하심정 아주 무서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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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어카심정 아니고 , 억화심정 아니고 , 억하심정이 맞다. 
억하심정은 '뒤끝'과 비슷한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