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오늘 말끝마다 잔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 야 너 오늘 왜 자꾸 말끝마다 딴지를 거냐? 싸우자는 거야? " 이랬더니 친구가 갑자기 질문을 했습니다. "야 근데 그 '딴지' 말이야. 쓸 때는 '단지'라고 쓰고 읽을 때 [딴지]라고 읽는 거야?" 이러는 거에요. 당연히 그냥 '딴지'인 거 같은데 이게 또 누가 물어보니까 확답을 못하겠는 거죠.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문득 , 떠오르는 것은 '단지' 의 뜻 중에 '손가락을 자른다'는 뜻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게 '자른다'라는 뜻으로 '말끝을 계속 자른다' 뭐 이런 거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 헷갈리더라고요. '단지'이지만 속어처럼 발음해서 [딴지]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죠. 너무 생각을 했나.. ㅋㅋ
그런데 , 제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한게 맛더라고요.
그냥 '딴지'가 맞습니다.
*딴지 :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 <<표준국어대사전>>
☞ '딴지'는 순우리말 이고요.
뜻 중에 '훼방' , '어기대는' 이란 단어가 보이죠. 말 그대로 '딴지'는 훼방놓고 못마땅하다고 여긴다는 뜻입니다.
참고) - 어기대다 : 순순히 따르지 아니하고 못마땅한 말이나 행동으로 뻗대다. <<표준국어대사전>>
- 뻔대다 : 쉬이 따르지 아니하고 고집스럽게 버티다. '벋대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표준국어대사전>>
*단지(斷指 / 끊을 단 , 가리킬 지) :손가락을 자름 <<표준국어대사전>>
☞'단지'는 한자어 입니다. 斷(끊을 단), 指(가리킬 지) 인데요. '가리킬지' 되어 있는데 '손가락 지'라고 되어 있는 곳도 있어요. 즉 , 손가락을 자른다는 뜻인데요. 제가 생각한 말끝을 자른다는 의미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네요. 발음도 [단지]이고요.
결론은
'단지'를 속어처럼 발음해서 [딴지]가 된게 아니라 그냥 원래 '딴지'였습니다.
*딴지(순우리말) : 훼방놓고 순순히 따르지 않고 버티다
*단지(한자어) : 손가락을 자르다
'몰랐던 것 요점정리 > 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화심정 vs 억하심정 / 맞춤법 - 너 나한테 억화심정 있냐? (0) | 2024.07.17 |
---|---|
그러므로 vs 그럼으로 / 맞춤법 - 내일 비가 온다. 그러므로 우산을 챙겨라. (0) | 2024.07.05 |
겨드랑이 땀이 '겨땀' 일까 '곁땀' 일까/ 겨땀 vs 곁땀 (0) | 2024.07.03 |
금고 235년을 선고한다/ 여기서 '금고'가 뭔가요? (0) | 2024.06.28 |
몇일 vs 며칠 / 너 생일 몇월 몇일이야? (0) | 2024.06.20 |
알맞는 vs 알맞은 / 맞춤법 - 알맞는 사이즈 고르기 (0) | 2024.06.18 |
발병율 vs 발병률 / 맞춤법 - 인스턴트 음식은 치매 발병율을 높인다 (0) | 2024.06.17 |
덥데 vs 덥대/ 맞춤법 - 내일은 더 덥데 (0) | 2024.06.14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