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IT 제품 리뷰 채널을 많이 봅니다. 제품이 너무 부족함 없이 잘 나온 거예요.  그래서 채널 주인장분이 리뷰를 하시다가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와 ~ 이를 갈고 만들었네 ~ "  어떤 의도로 말을 했는지는 알겠는데 제가 듣기엔 좀 어색한 표현이었어요.

며칠 지나 이번엔 카메라 리뷰를 보는데 거기서 또 "이를 갈고 만든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었습니다. 흔하게 쓰는 표현 인가 해서 저로 헷갈리는 거예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이를 갈고 만들었다." 이 표현은 제조사의 엄청난 노력과 실력을 칭찬하려는 의도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알아본 결과 '이를 갈다'는 이 상황에는 좀 부적절한 표현이더라고요. 왜 그런 지 제대로 된 의미를 봅시다. 

참고로 저는 전문가가 아니고, 직접 알아보고 공부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다소 틀린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이를 갈다

: 몹시 화가 나거나 분을 참지 못하여 독한 마음을 먹고 벼르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 화, 분을 참지 못해 

 

* 칼을 갈다 

: (사람이)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독한 마음을 먹다(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 뜻을 보세요. 다르죠? 

'독한 마음을 먹다' 라는 의미를 나타낼 때는 '이를 갈다'와 '칼을 갈다'는 모두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는데요. 그 '독한 마음'의 원인과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적절한 표현이 결정됩니다.

* 이를 갈다 → 분노, 원한을 동기로 하는 독한 마음

* 칼을 갈다 → 성공과 완벽을 동기로 하는 독한 마음 

 

그러면 각각 어떤 상황에 써야 할까요? 

 

노란색 꿀이 흘러나온 쓰러진 꿀단지 옆에 모자를 쓴 갈색 곰이 두 주먹을 쥐고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 곰의 머리 위에서는 분노를 나타내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배경의 하늘에는 분노를 강조하는 듯한 방사형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오른쪽 상단에는 꿀단지를 들고 날아가는 검은색 새가 작게 보인다. 숲을 배경으로 한 만화풍 그림이다.
꿀 도둑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이를 갈고 있는 곰

* 이를 갈다 

- 인간관계에서의 배신이나 , 경쟁에서의 쓰라린 패배에서 화가 나고 분노가 나는 부정적인 상황에서 써야 합니다. 

예) 

편파 판정으로 패배한 선수는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이를 갈았다

나를 모함한 상사에게 언젠가 복수하겠다며 그는 이를 갈고 직장 생활을 했다. 

 

돋보기 안경을 쓴 고양이 연구원/개발자가 환한 작업실 책상에 앉아있다. 고양이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복잡한 전자 회로 기판을 아주 작은 정밀 도구로 섬세하게 다듬고 있다. 주변에는 다양한 공구와 설계도가 흩어져 있으며,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과 기술 연마(칼을 갈다)의 비장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만화풍 그림이다.
역대급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칼을 갈았다

*칼을 갈다 

- 제품 개발, 예술 활동 등 실력 향상과 끈기가 필요한 상황에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부정적인 상황이 아니죠. 

예) 

신인 가수는 몇 년 동안 칼을 갈아 만든 곡으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이 스마트폰은 제조사가 기술력을 모두 쏟아부어 칼을 갈고 만든 역작이다. 

 

 

 

사람들이 제품 개발과 같은 긍정적인 상황에서 '이를 갈다'를 사용하는 것은 아마도 '이를 갈다'가 가진 매우 강하고 비장한 각오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를 갈다'의 분노나 복수의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은 모르거나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쓰는 거죠. 

 

어? 그런데 '칼을 갈다'에도 '복수를 준비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깊은 숲속 은신처를 배경으로, 사납고 냉혹한 표정의 늑대가 커다란 칼을 숫돌에 갈고 있다. 늑대의 눈은 복수심에 불타고 있으며, 칼날이 마찰하며 불꽃이 튀고 있다. 옆에는 과거의 불행을 암시하는 듯한 낡은 사진 액자가 놓여 있어, 복수를 위한 냉혹한 준비('칼을 갈다')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만화풍 그림이다.
늑대는 복수의 칼을 갈았다

*칼을 갈다 :

1. 싸움이나 침략 따위를 준비하다

2. 복수를 준비하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만약 '복수'나 '싸움', '전쟁'에 대한 상황이라면 '이를 갈다'와 '칼을 갈다' 둘 다 써도 됩니다. 하지만 , '제품을 역대급으로 잘 만들었다'는  뭔가를 이루었다는 긍정적인 제품 칭찬 같은 상황에서는 '이를 갈았다'는 어울리지 않고요. '칼을 갈았다'가 맞는 것입니다. 

 

 

 

결론은 

제품을 너무 잘 만들어서 칭찬(좋은 결과를 이루었다)하는 긍정적인 상황에서는 

"이를 갈고 만들었다"는 맞지 않고요.

"칼을 갈고 만들었다."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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