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드라마를 보다가 이런 대사를 들었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 왜 이렇게 짜치게 살아? " 이게 무슨 뜻이죠? 짜치다? 대충 안 좋은 의미인 것 같았는데요. 요즘 방송이나 사람들이나 이 '짜치다' 라는 말을 쓰는 걸 많이 봤어요. 저는 써본적이 없는 말이고요.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라서 알아봤습니다. 

 

2D 만화 스타일의 그림. 거실 소파에 초췌한 모습으로 늘어져 있는 강아지 캐릭터와 그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강아지는 구멍 난 옷을 입고 다크서클이 짙은 피곤한 얼굴이며, 고양이는 깔끔한 원피스 차림에 팔짱을 낀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먹다 남은 피자 상자와 옷가지들이 어질러져 있어 두 캐릭터 사이의 갈등 상황을 보여줍니다.
너 왜 이렇게 짜치게 살아?

 

경상도 방언 '짜치다'

사전에 찾아보니 경상도 방언이었습니다. 

짜치다 : '쪼들리다'의 방언(경상) [출처: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뜻이 '쪼들리다'.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빠듯하고 어렵다는 의미였네요. 

아하 그럼 이게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 "라는 뜻인가.. 했는데 드라마 내용과도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드라마 배경도 경상도도 아니었고요. 드라마의 그 상황에서는 약간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아? " 이런 뉘앙스였어요. 

 

 

요즘 쓰는 '짜치다'는 다른 뜻 

알고 보니 요즘 젊은 층이나 드라마에서 쓰는 '짜치다'는 원래 방언의 의미가 확장된 거 같더라고요. 

  • 원래 경상도 방언 '짜치다'의 뜻 : 쪼들리다(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렵고 쪼들릴 때 쓰는 말) 
  • 요즘 속어로서의 뜻 : 행동이나 모양새가 쩨쩨하고 수준 낮고 품격 없어 보일 때 쓰는 말 

그러니까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하는 짓이 한심하거나 보기 민망하거나 구질구질할 때 

"진짜 짜친다" 고 표현하는 거죠. 좀 상대를 비하하는 느낌이 강한 표현입니다. 

 

 

드라마에서 왜 이런 속어를 쓸까

사실 이 '짜치다'의 정확한 표준어로 따지면 "치졸하다, 궁색하다" 같은 말을 쓰면 되는데 왜 굳이 속어를 썼을까요? 

드라마는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서 공감을 줘야 하니까 요즘 젊은 층이 쓰는 말을 그대로 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야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도 막 써도 되는 말일까? 

'짜치다'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아듣는 말이 되었고요. 심한 욕설 같은 말은 아니지만 상대를 깎아내리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어서 속어(혹은 비속어)로 분류되는 게 맞다고 봐요.  속어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저속한 느낌의 말이잖아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짜치다" 라는 말은 안 쓰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짜치다"를 대신해서 쓸 수 있는 표준어를 알아봤는데요. 

  • 행동이 좁고 옹졸할 때 - 졸렬하다, 치졸하다 , 속 좁다
  • 모양새가 영 별로일 때 - 궁상맞다, 품위 없다, 격이 떨어진다
  • 결과물이 조잡할 때 - 조잡하다, 미흡하다, 수준 미달이다 
  • 경제적으로 여유 없을 때 - 여유 없다, 궁색하다, 빠듯하다 

 

 

결론은 

'짜치다'는 경상도 방언 이었고요. 요즘 사람들이 쓰는 '짜치다'는 방언보다는 살짝 확장된 느낌으로 속어처럼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둘 다 표준어는 아니니까 될 수 있으면 안 쓰는 게 교양적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짜치다'라는 말은 어감도 별로인 것 같고 표준어도 아니라서 저는 안 쓸 거 같네요. 

저는 일상에서는 차라리 '구질구질하다' 이 말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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