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어떤 분이 이렇게 말했는데요.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 그분은 뭔 사업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 그 사업에 크게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버는 분이신 거 같았어요. 그런데 그런 분들 보면 그렇게 성공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말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우여곡절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긴 했지만 사실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몰랐거든요. 그래서 한번 제대로 알아보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우왓 !! 우여곡절은 놀랍게도 예상대로 한자어였습니다. 한자는 역시.. 흠..
* 우여곡절 : 여러 가지로 뒤얽힌 복잡한 사정이나 변화 (출처 :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뒤얽힌 복잡한 사정이나 변화..
한마디로 , 순탄하지가 않았다 , 술술 풀려서 쉽게 쉽게 되지 않았다. 뭐 이런 얘기입니다.
어떻게 이런 뜻이 나오는지 한자를 하나하나 분석해 봐야 하지 않겠어요? 네?
한자는 '迂餘曲折' 이고요. 뜻을 풀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餘(남을 여) 는 '남다'라는 뜻 이외에도 '빠뜨리다', '누락되다'라는 뜻도 있고요.
'오래다, 장구하다' 라는 뜻도 있습니다.
'장구하다'는 '매우 길고 오래다'라는 뜻인데요.
제가 보기에 '우여곡절'에서 '여(餘)의 뜻은 '매우 길고 오래다'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길고 오래 걸렸다는 거죠.
즉, 한자를 보니까 , 우여곡절의 의미는
멀고 , 길고 오래 걸리고 , 굽고 , 꺾이고 하며 순탄하지 않고 고생을 많이 했다는 뜻이네요.
근데 생각해보니 '우여곡절' 말고도 이런 뜻의 한자성어가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몇 개 찾아봤습니다.
* 파란만장 波瀾萬丈 (물결 파, 물결 란, 만 만, 길이 장)
물결이 만 길이나 높다는 뜻인데요, 인생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할 때 쓰는 표현이에요. "그 사람 지난 10년이 참 파란만장했대" 이렇게 쓰죠. 드라마틱한 삶을 표현할 때 딱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파란만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제가 파란색을 좋아해서요. ;; ㅈㅅ ㅎ_ㅎ
* 다사다난 多事多難 (많을 다, 일 사, 많을 다, 어려울 난)
사건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는 뜻이에요. "올해는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어"처럼 쓸 수 있어요. 뭔가 계속 일이 터지고 힘든 일이 연달아 생길 때 사용하면 좋아요.
* 천신만고 千辛萬苦 (일천 천, 매울 신, 일만 만, 쓸 고)
천 가지 매운맛, 만 가지 쓴맛을 본다는 뜻인데요. 온갖 고생을 다 했다는 의미예요.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자격증 땄어!" 이렇게 쓰면 정말 힘들게 노력했다는 게 느껴지죠.
* 간난신고 艱難辛苦 (어려울 간, 어려울 난, 매울 신, 괴로울 고)
이건 좀 더 심각하게 어렵고 힘든 고생을 강조하는 말이에요. 천신만고보다 좀 더 무거운 느낌? "전쟁 통에 간난신고를 겪으셨대" 이런 식으로 쓸 수 있어요. '천신만고'와 '간난신고'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드는 어감이네요.
* 험로고산 險阻高山 (험할 험, 막힐 로, 높을 고, 뫼 산)
험하고 막힌 높은 산이라는 뜻이에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험로고산이네"처럼 앞날이 정말 험난하고 장애물이 많을 때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입니다. '험로고산' 뭔가 말이 멋지지 않나요. 시적이고 문학적인 느낌이 나서 글 쓸 때 쓰면 좋겠네요.
* 천고만난 千苦萬難 (일천 천, 괴로울 고, 일만 만, 어려울 난)
수많은 고통과 난관이 계속된다는 의미예요. "창업하면서 천고만난을 겪었지만 포기 안 했어"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표현할 때 좋아요.
* 구절양장 九折羊腸 (아홉 구, 꺾을 절, 양 양, 창자 장)
양의 창자처럼 아홉 번이나 꺾인 길이라는 뜻인데요. "이번 프로젝트가 완전 구절양장이야" 하면 일이 정말 복잡하고 꼬여있다는 의미가 되죠. 이 '구절양장'이란 성어는 곱창 먹을 때 친구한테 가르쳐 줘야겠습니다. ㅎㅎ 에 ~~~ "너 구절양장이 뭔 줄 알아? " 아이고 곱창을 먹으면서 그것도 모르냐? 아이고 ~오... 네 인생이 이 곱창 같다 이 말이야 ~ ㄷㄷ ㅈㅅ
우여곡절과 비슷한 한자성어는 위와 같은데요. 다 비슷했지만 약간 세밀하게 구분을 해보면 ,
- 인생이 드라마 같고 변화가 많다 → 파란만장, 다사다난
-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 천신만고, 간난신고, 천고만난
- 길이 험하고 복잡하다 → 험로고산, 구절양장
뭐 상황에 맞춰서 골라 쓰면 되는데, 솔직히 비슷한 의미라 크게 신경 안 써도 될것 같습니다. 그냥 느낌 오는 걸로 쓰면 됩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의미를 알아보니 , 저도 나름 인생이 우여곡절이 많았던것 같네요.
그리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인생... 그래도 힘내보겠습니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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