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박스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고 계셨다. 빙판이 있는 길이라서 수레가 자꾸 미끄러졌다. 이러다 사고 나겠다 싶어서 뛰어가서 수레를 밀어드렸다. "아이고~ 늙은이가 뭐 그리 대사롭다고 이렇게 도와주고 ~ 참 고마워요 고마워 ~" 할머니는 눈물까지 글썽거리시면서 고맙다고 하셨다. 나는 마음이 뿌듯했다. 남을 돕는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런데 할머니가 '대사롭다' 라고 하셨는데 '대사롭다'가 뭐지?
*대사롭다(大事롭다) 큰 대, 일사
:'대수롭다'의 의미로 '대사롭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대수롭다'만 표준어로 삼고, '대사롭다'는 버린다.
표준어규정 2장4절 17항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대사롭다'가 '대수롭다'의 비표준어였다. 그런데 , 표준어가 아닌데 굳이 한자까지 쓰여있어서 더 찾아보니 , 18세기와 19세기에는 '대사롭다'(大事롭다)로 쓰였다고 한다. '대사롭다'는 '대수롭다'의 옛말이었다.
헐!! 혹시 그 할머니 18세기 할머니인가?? 'ㅁ'
*대수롭다 : (부정문이나 수사 의문문에 쓰여) 중요하게 여길 만하다.
-대수
1. ((부정문이나 의문문에 쓰여)) 대단한 것 <-- @'대수롭다'가 부정문이나 의문문에 쓰이니까 이 뜻인듯
2. 최상의 일
3. 자주 하는 일 . 또는 주로 하는 일
-롭다
(모음으로 끝나는 일부 어근 뒤에 붙어)
: '그러함' 또는 '그럴만한'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대수'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대수롭다'가 주로 부정문이나 의문문에 쓰이기 때문에 '대수'도 부정문이나 의문문에 쓰이는 의미인 '대단한 것'이란 의미가 '롭다'와 어울린다.
--> 대수( 대단한 것 /(ㅜ)모음으로 끝남) + 롭다(그러함, 그럴만함/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대단하게 여길 만하다.
결론은
'대수롭다'가 표준어이고, '대사롭다'는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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