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겉절이를 하고 계셨다. 나는 겉절이를 좋아해서 좀 많이 하라고 했다. 조금 있다가 엄마가 나를 부르셨다. " 소매가 자꾸 내려가서 거치적거린다. 좀 걷어줄래? " 버무리는데 소매가 자꾸 흘러내리니까 조금 신경질이 나신 것 같았다. 하지만 겉절이는 아주 맛있게 되었고 다른 반찬 없이 겉절이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그런데 '거치적거리다'가 맞나? '걸리적거리다' 아닌가? '거치적거리다'와 '걸리적거리다' 어떤 게 맞는 표기일까?
*걸리적거리다
1.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
2. 거추장스러워서 성가시어 자꾸 거슬리거나 방해가 되다.
*거치적거리다
1.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거치거나 닿다
2. 거추장스러워서 자꾸 거슬리거나 방해가 되다
*꺼치적거리다 : '거치적거리다' 보다 센 느낌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걸리적거리다'는 원래 '거치적거리다'의 비표준어였는데 , 2011년 8월 국립국어원에서 '거치적거리다'와 어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표준어로 인정하였다고 한다.
사전을 봐도 '걸리적거리다'와 '거치적거리다'는 의미 차이는 전혀 없다. 단어의 글자가 다르니 어감의 차이만 있는데 , 개인적으로는 '거치적거리다'가 더 부정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걸리적거리는 게 귀찮거나 짜증이 날 때 신경질적인 느낌으로 '거치적거리다'를 쓰는 것 같다.
'거치적거리다' 보다 더 센 느낌으로 '꺼치적거리다'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걸리적거리다 →거치적거리다→꺼치적거리다> 로 갈수록 점점 더 부정적이고 신경질적인 느낌인 것 같다.
결론은
'걸리적거리다'와 '거치적거리다'는 둘다 표준어이고 , 단지 어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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