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의 얼굴이 만두 같았습니다. A: 야 너 얼굴이 왜 그래? 벌에 쏘인 거야? B: 아.. 어젯밤에 라면을 먹고 자서 그래. 아직 붓기가 안 빠졌어. A: 도대체 라면을 몇 개를 먹었길래.. 완전 만두 같아~. B: 3개밖에 안 먹었어 ~. / 그런데 갑자기 '붓기'가 맞는지 '부기'가 맞는지 헷갈렸습니다. 붓기 vs 부기. 어떤 게 맞을까요? 알아보았습니다.
'부었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는 여러 경우가 있는데요. 여기서는 라면을 먹고 얼굴이 부었다는 것을 먼저 기억해둬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부기'를 쓰고 어떤 경우에 '붓기' 를 쓸까요?
*부기 (浮氣 / 뜰 부 , 기운 기)
: (의학) 부종(浮腫 / 뜰 부 , 종기 종) 으로 인하여 부은 상태 <<표준국어대사전>>
☞ 앞에 '의학'이 붙어 있잖아요. '의학'용어 입니다. 부종(혈액 순환 장애로 생기는 붓는 증상)으로 인해 부은 것을 '부기'라 합니다. 즉 , 질병이나 부종 같은 것으로 부은 상태를 '부기'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의학적으로 질병, 수술,부종.. 등으로 부은 상태만 '부기' 라고 해야 됩니다.
*붓다 ( '붓다'의 명사형이 '붓기') :
1.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2. (속되게)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질병이나 부종(의학적인 원인) 이 아닌 다른 경우로 부풀어 오르는 모양을 '붓다' 라고 합니다. 이 동사 '붓다' 를 명사형으로 고치면 '붓기' 가 되는 것이죠.
'뾰로통'은 성이 나서 볼(살가죽)을 부풀린 모습을 '뾰로통하다'라고 표현하죠. 어디가 아파서 부은 상태가 아닌 겁니다.
즉, 라면을 먹고 얼굴이 부은 것은 질병이나 부종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 '붓기' 라고 해야 합니다.
"어제 라면 먹은 게 아직 붓기가 안 빠졌어"라고 해야 합니다. "어제 라면 먹은 게 부기(X) 가 안 빠졌어"라고 하면 틀립니다.
결론은.
*부기 → 부종(질병이나 혈액순환 장애) 으로 부은 상태
*붓기('붓다'의 명사형) → 살가죽이 부풀어 오른 상태 / 뾰로통해 있는 상태
즉, 라면 먹고 얼굴이(살가죽이) 부은 것은 부종으로 부은 게 아니기 때문에 → 붓기
“어제 라면 먹었는데 아직 붓기(O)가 안빠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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