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청 춥습니다. 누나가 집에 오자마자 이불 속에 들어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 와~ 따숩다 ". 누나는 '따숩다' 라는 말을 자주 쓰더라고요. 저는 '따숩다'가 사투리 이거나 은어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따숩다'가 표준어인지 아닌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따숩다
'따숩다'의 뜻은
▶'쾌적한 느낌이 들 만큼 온도가 알맞게 높다 주로 문학작품에서 쓰인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따숩다~ " 어감이 왠지 친근하고 정감 있지 않나요?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따숩다' 라는 표현은 주로 문학작품에서 쓰인다고 합니다. 표준어가 아니거나 맞춤법에 맞지 않음에도 어감이 좋으면 문학작품에서 쓰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따숩다 : (방언) 포근하다 (무주, 임실) <<전라북도 방언사전>>
즉 , '따숩다' 는 전라북도 방언입니다.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따숩다'의 표준어는 무엇일까요? '따뜻하다'일까요?
*따습다
방언'따숩다'의 표준어는 '따습다'입니다. '숩'이 아니라 '습'입니다. '따뜻하다'는 또 다른 표현인 것이죠.
▶따습다 : 알맞게 따뜻하다. '다습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표준국어대사전>>
▶다습다 : 알맞게 따뜻하다.<<표준국어대사전>>
'따습다'의 기본형은 '따스하다'입니다.
▶따스하다 : 조금 다습다. '다스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다스하다 : 조금 다습다.
<<표준국어대사전>>
'다스하다'의 센 느낌이 '따스하다' / '다습다'의 센 느낌이 '따습다'입니다.
즉 , 다스하다 < 따스하다 / 다습다 < 따습다. 이렇게 느낌의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문) '봄 햇살이 다스하다'
이른 봄은 따뜻하다고 하기에는 약간 차가운 공기도 있고 햇살도 그렇게 따사롭지는 않잖아요. 이럴 때 '다스하다' 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다스하다'라는 표현의 어감이 예쁘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따스하다'보다 '다스하다'가 어감이 좋네요.
결론은
'따숩다'는 전라북도 방언. 주로 문학작품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임.
'따숩다'의 표준어는 '따습다'.
'따뜻하다'는 '따숩다'의 표준어가 아니라 유의어.
개인적으로 '다스하다' 란 표현이 참 예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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