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중간에 지저분 해지는 구간이 있어서 조금씩 다듬었더니 엄청 더디게 길러지더라고요. 그래서 다 기를 때까지 아예 안 자르기로 했어요. 한 6개월 안 잘랐더니 요즘 거의 추노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저를 보시더니 " 야 머리 뒤로 쫌매고 다녀도 되겠다." 음? 쫌매? '쪼매' 아닌가요.. 그러고 보니 '쪼매다', '쫌매다' ,'쩜매다' 로 여러 가지로 표현하더라고요. 이 셋 중에 맞춤법에 맞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쪼매다 : '잡아매다'의 방언(전남) <<우리말샘>>
*쫌매다 : '졸라매다'의 방언(경기) / '잡아매다'의 방언(전남)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쩜매다 : '잡아매다'의 방언(전라, 충청) <<우리말샘>>
☞'쪼매다, 쫌매다 ,쩜매다 ' 셋 다 지역 방언입니다. '잡아매다' , '졸라매다'의 지역방언입니다.
그럼 다 표준어가 아니라는 거네요. 그런데 오히려 '쪼매다'가 더 표준어 같은 건 저만의 느낌인가요?.
" 머리 뒤로 잡아매고 다녀 ~ " vs "머리 뒤로 쪼매고 다녀 ~ " 개인적으로는 '쪼매고 다녀'가 더 괜찮게 들리는데요. 그런데 '잡아매고'가 표준어입니다.
*잡아매다
1. 흩어지지 않게 한데 매다.
2. 달아나지 못하도록 묶다.
3. (비유적으로) 꼼짝 못 하게 하다.
*졸라매다 :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동여매다.
☞쪼매다, 쫌매다 , 쩜매다' 는 방언 이므로 표준어인 '잡아매다, 졸라매다' 를 써야 맞습니다.
그런데 , " 머리 잡아매고 다녀 " 라고 하면 어감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냥 '묶다'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리네요.
" 머리 묶고 다녀 ~ "
결론은
'쪼매다, 쫌매다, 쩜매다 ' 는 모두 '잡아매다'의 지역 방언.
그런데 , 어감적으로 "머리를 잡아매다'라고 쓰면 좀 이상함.
그래서 그냥 "머리 묶고 다녀 ~ "라고 쓰는 게 더 낫겠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
▶ 머리는 묶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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