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큰아버지는 엄청 부자신데 , 진짜 구두쇠 셨거든. 근데 갑자기 뇌졸중으로 돌아가셨어. 그 많은 돈을 쓰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거지. 어차피 쓰지도 못할 거 좀 남들한테 베풀고, 쓰고 가셨으면 존경이라도 받으셨을 텐데. 다들 수군거리고 좋은 말은 안 해. 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건데 뭘 그리 구두쇠처럼 사신건지.. 사람은 돈을 버는 것보다 쓸 줄을 알아야 해.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오늘 길을 가는데 길목에 엄청 새 빌딩이 있었어요. 와~ 이거 언제 지은진 거지? 못 봤는데 뚝딱 생겼네. 건물 엄청 좋네. 이 건물도 주인이 있을 텐데. 얼마나 부자인 걸까.. 부럽다. 이런 말을 하는데 친구가 자기는 하나도 안 부럽다고 했어요. 큰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말이죠.
그 얘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어떤 한자성어가 생각났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인데 한자가 생각이 안나는 거예요. 친구에게 "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를 뭐라고 하지? "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헛지랄? "
에라이 .. 아니 그거 말고.. 아 뭐더라.. 빈 수레 어쩌고.. 뭔데..
"개호구? "
아니.... 그런 거 말고.. 한자성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_- ;; "
미안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은
[공수래공수거]였습니다.
한자성어라서 4글자 인줄 알았는데 6글자였네요. ㅎㅎ
*공수래공수거
(空 -빌 공 / 手 - 손 수/ 來 -올 래/ 空 -빌 공 / 手- 손 수/ 去 -갈 거)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 '공수래공수거'는 불교에서 나온 말이고요. 불교는 속세를 벗어나서 깨달음을 얻고 자아성찰을 하는데 중심을 두잖아요. 어차피 죽으면 쓰지도 못할 거 , 속세의 돈이나 재물에 욕심을 내지 말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친구는 '사람은 돈을 버는 것 보다 쓸 줄을 알아야 한다'라는 명언을 멋지게 말했지만 , 공수래공수거를 '헛지랄' , '개호구'라는 말로 대신했네요. ㅎㅎㅎ 그런데 맞는 말인 거 같아요. ㅎㅎ 공구래공수거라도 돈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몰랐던 것 요점정리 > 생활 속 맞춤법과 어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도리탕 vs 닭볶음탕 /맞춤법 (0) | 2025.01.11 |
---|---|
'찌개'와 '전골'의 차이점 - 부대찌개인가 부대전골인가 그것이 미스테리 (0) | 2025.01.11 |
'이억만리'가 아니라 '이역만리' 라고요? 이역의 뜻 (0) | 2025.01.05 |
'주구장창' 이 틀린 말이라고? - 한때 주구장창 먹기만 했다 (0) | 2025.01.01 |
뭐에요? vs 뭐예요? /맞춤법 - 이거 뭐에요? (0) | 2024.12.31 |
일언방구vs일언반구vs이런방구 /맞춤법 - 그것에 대해 일언방구 안한다 (0) | 2024.12.25 |
신변 확보 vs 신병 확보 / 맞춤법 - 도주하기 전에 신변 확보를 해야 한다 (0) | 2024.12.22 |
아구찜 vs 아귀찜 / 맞춤법 -너 아구찜 좋아하냐? (0) | 2024.12.15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