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아시나요. 책 제목이 너무 심오하고 멋져서 기억하고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하루팡입니다. 이 책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영화 '러브레터'에서 나온 책인데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말이 너무 멋지잖아요. 그래서 그 일본어 제목을 분석해 봤습니다. 

 

 

失われた時を求めて
우시나와레타토키오모토메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일본어 문장 '失われた時を求めて'의 각 단어를 발음(히라가나), 의미(한국어), 문법(수동형,과거형,연결형 등)으로 구분해 손글씨로 정리한 이미지
失われた時を求めて

 

*失われた(うしなわれた)[우시나와레타] :잃어버린
•失う(うしなう)[우시나우] : 잃다, 잃어버리다
•れる[레루] : 수동의 뜻을 나타냅니다.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 의해하게 하게 되는 것이 수동입니다. 여기서는 그냥 내가 스스로 ’ 잃어버린 ‘게 아니라 상대방에 의해 잃어버림을 당한 ’ 잃어버린(잃어버려진)‘이라는 의미입니다.
•た[타] : 완료형. 과거형.
➡️{失う [우시나우]:잃어버리다}의 수동형은 失われる [우시나와 레로]:잃어지다, 잃게 되다
➡️失われる [우시나와 레로]의 과거형은 {失われた [우시나와 레타]:잃어버렸다; 잃어진}가 되는 것이죠.
•われる(와레로)라고 앞에 わ [와]가 붙어있는데요. 이 わ는 수동형을 만들기 위한 연결음입니다. 수동형 접미사 -れる[레루] 가 붙을 때 발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려고 붙이는 겁니다.

 

*時(とき)[토키] : 시간
*を[오] : ~을, ~를, ~로(하여금)
👉🏻を는 목적격 조사입니다. 타동적인 뜻의 동사가 가리키는 동작, 작용의 대상을 카리킴. (출처:민중서림에센스일한사전)

 

*もとめて(もとめて)[모토메테] : 찾아서
•求め(もろめ)[모토메]
{求める(もとめる)[모토메루] : 찾다}의 연결형
•て[테] : ~하고 , ~ 하면서
👉🏻-て[테]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  여기는 문장 연결형으로 사용되었고요. 의미는‘  ~하고, ~하면서 ’입니다.

 

➡️➡️
失われた 時を 求めて
うしなわれた ときを もとめて
우시나와레타 토키오 모토메테
잃어버려진 시간을 찾아서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런데 수동형이라 ‘잃어버려진’인데 한국판 책은 왜 ‘잃어버린’으로써 있을까요?  그 이유는 ,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문법적으로는 ‘잃어버려진’이 맞지만요. 한국어는 될 수 있으면 수동형을 쓰지 않아요. 수동형은 뭔가 자연스럽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  ‘소개시켜줘’라는 수동형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것도 사실 한국말로는 어색한 표현입니다. ‘소개해줘’라고 해야 자연스럽죠. '보여져' 보다는 '보여'라고 써야 하는 것이죠.  한국어는 수동형을 거의 쓰지 않는 언어입니다. 영어나 일본어에 있는 수동형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서 쓴 게 습관이 되어 수동형을 쓰는 거고요. 그래서 失われた[우시나아레타]는‘잃어버려진’ 이지만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자연스러운 ‘잃어버린’으로 책 표지에 쓴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잃어버려진 시간 /잃어버린 시간. 딱 비교해고 후자가 낫지 않나요? 

 

 

이 책은 일본작가가 쓴 책은 아니더라고요. 프랑스 작가 Marcel Proust의 책이고요. 일본과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더라고요. 다른 나라는 아마도 수동형으로 '잃어버려진 시간을 찾아서'라고 되어있을 거고요. 한국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고 자연스럽게 번역되어 있는 것일 겁니다. 너무 심오한 표현이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도 잃어버린 시간을 좀 찾아야 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