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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는 삼촌네 갔더니 삼촌이 닭을 잡아 주신다고 한다. 마당에 닭 한 마리를 잡아 오라고 하셨다. " 저기 제일 큰 숫닭으로 잡아와" 그런데 닭을 내가 어떻게 잡냐고요. 치킨을 먹기만 해 봤지 가까이서 보는 것도 드물고 저렇게 큰 닭을 잡기는커녕 내가 잡아 먹힐 것 같다. 그런데 숫닭 이라고? 수탉 아닌가? 숫닭인지 수닭인지 숫탉인지 수탉인지 헷갈린다. 어떤 게 맞는지 한번 알아보았다.
먼저 <표준어 규정 2장 1절 7항>에 따르면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 한다고 나온다. 그래서 이것만 봐도 모든 수컷을 이르는 명칭은 다 첫 글자가 '수'가 맞는 것이다.
그러면 '수닭'과 '수탉'으로 간추려 볼 수 있는데 , 이 둘 중에 무엇이 맞을까?
'수탉'의 어원을 보면
ㅎ종성체언 '숳'과 '닭' (점으로 된 아래아를 못써서 그냥 'ㅏ'로 쓴 점 양해 바람) 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ㅎ'받침이 뒷말의 'ㄷ'에 영향을 주어 거센소리인 'ㅌ'이 되었다. 거센소리 'ㅌ'으로 쓰인다는 것은 이 'ㅎ'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
'탉'의 점으로 표기되는 '아래 아' 자는 15세기에 쓰인 글자이지고 'ㅏ'와 발음이 같아서 19세기에는 사라지고 'ㅏ'로 쓴다. 그래서 '수탉'으로 표기한다.
결론은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수'를 써야하고 '숳'의 'ㅎ'받침이 뒤의 첫소리와 합쳐지면서 거센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수탉'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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