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길을 가다가 엄마와 마주쳤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 그 친구 참 예의가 발르더라." 엄마는 그 녀석의 실체를 모르니까 ㅋ . 그런데 , '예의가 발르다' 라고? '예의가 바르다' 아닌가.. 헷갈렸습니다. 과연 '예의가 발르다' 와 '예의가 바르다' 중에 어떤 게 맞춤법에 맞는 표기일까요?
'그는 예의가 참 발라.'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예의가 발르다' 와 '예의가 바르다'가 헷갈린 이유는 바로 이 표현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는 예의가 참 발라' 이 문장에서 '발라'는 맞춤법에 맞을까요? 이 문장에서 '발라'는 맞춤법에 맞습니다.
'발라'가 맞춤법에 맞으니까 기본형으로는 '발르다'가 맞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 '바르다'가 맞습니다. 그러면 왜 '바르다'가 맞을까요? 그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1. ''바르다'는 르 불규칙 동사
'바르다'는 르 불규칙 동사입니다.
르 불규칙 이란 , 어간의 끝 음절 '르'가 어미(변하는 부분) '-아'/ '-어' 와 만나면 'ㄹㄹ('르' → ㄹㄹ)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즉 , '바르다'의 어간 '바르-'에 어미 '-아'가 붙으면 '바르-'는 'ㄹㄹ'인 '발ㄹ -'로 바뀌어서 '발라'가 되는 것입니다.
▷ 바르다 + -아 → 발ㄹ -(르 불규칙) + -아 → 발라
즉, '르 불규칙 현상' 때문에 '바르다'가 '예의가 발라''는 되지만 '예의가 발르다'는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2. '발르다 '는 지역 방언
'발르다'는 '바르다'의 방언으로 강원, 경기, 경북, 전라, 제주, 충청, 평안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지역 방언입니다.
결론은
'예의가 발르다' 가 아닌 '예의가 바르다'가 맞춤법에 맞습니다.
'바르다' 가 르 불규칙 동사라서 '발라'는 되지만 , '발르다'는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발르다'는 '바르다'의 지역 방언일 뿐 , 맞춤법에는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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