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니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낮엔 햇빛이 강해서 커튼을 치고 있었는데 , 저녁에 해가지고 바람이 솔솔 불었어요. 엄마가 말씀하셨죠. " 야! 창문 열고 커튼 좀 제껴놔라. " 순간 저는 헷갈렸습니다. 커튼을 "제쳐라" 아닐까.. 아닌가.. '저치다' 인가.. 커튼을 '젖히다' 인가.. 과연 커튼은 '제끼다 , 제치다, 젖히다, 저치다' 중에 무엇이 맞춤법에 맞을까요?
알아보았는데요. 일단 표준어는 , '제치다 , 젖히다' 가 맛고요.
커튼의 경우에는 일상에서는 '제치다'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커튼을 제치다'는 틀리고 '커튼을 젖히다'가 맞습니다.
*표준어 - 제치다 , 젖히다
*표준어 아님 - 제끼다 , 저치다
*커튼은 '젖히다' 가 맞춤법에 맞음
◎커튼을 젖히다 (O)
*젖히다
1. 뒤로 기울게 하다
2.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 <<표준국어대사전>>
☞'젖히다'는 '젖다'의 사동사입니다.
*젖다 :뒤로 기울다
*- 히 : '사동접사'로 '~ 하게 하다'라는 의미를 갖게 하죠.
→ 젖히다 : 뒤로 기울게 하다
커튼을 당기거나 밀어서 뒤로 기울게 해서 빛이 들어올 수 있게 하거나 창밖이 보이게 하는 것이죠. 또한 블라인드 같은 것은 줄을 당기면 안쪽이 겉으로 나오면서 개방이 되어 창밖이 보이게 되는 것도 있죠. 그래서 '커튼을 젖히다' 또는 '블라인드를 젖히다'라고 써야 맞습니다.
◎커튼을 제치다(X)
*제치다
1.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2.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
3.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표준국어대사전>>
☞ '제치다'의 의미를 보면 '거치적거리지 않게 하다', '범위에서 빼다' '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인데요. 커튼은 햇빛을 가리는 용도와 인테리어 용도로 걸어둔 것이지 거치적거리던 것이 아니죠. 거치적거린다는 것은 어떤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 있어서 불편하게 하는 거거든요. 커튼끼리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제치다'를 쓰면 적합하지 않습니다. 계속 걸려있는 것이기에 대상이나 범위에서 뺄 수도 없는 거죠. 즉, '커튼을 제치다'는 의미에 맞지 않습니다. '커튼을젖히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커튼을 제끼다(X)
*제끼다
'제끼다'는 (제치다, 젖히다)의 비표준어로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죠.
또한 완전히 다른 의미로 지역방언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다투다'의 의미로 말하고요.
전라남도에서는 '겪다'의 의미로 말한다고 합니다.
비표준어와 지역방언은 어떤 경우에도 맞춤법에 틀립니다.
◎커튼을 저치다(X)
*저치다
'젖히다'를 소리 나는 대로 쓴 것이 '저치다' 입니다. 틀린 것이죠. 단어 지식이 적은 분들이 발음대로 쓴 것이 맞다고 착각하여 '저치다' 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틀렸습니다.
결론은
표준어 - 제치다 , 젖히다.
비표준어 - 제끼다(방언) , 저치다(발음 나는 대로 쓴 것)
커튼의 경우에는 '커튼을 젖히다'만 맞춤법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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